증시가 '찔끔' 오르내리는 관망장세가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4포인트(0.06%) 오른 1875.49를 기록했다. 사흘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는 동안 상승률은 모두 1%대 미만이었다.
관망세의 이유로 '빅 이벤트' 2가지가 꼽힌다. 2분기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다. 다행히 삼성전자의 실적과 ECB의 결정 모두 시장의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 우려는 기우?=이날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50% 내린 118만5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중순 120만원대 아래로 주저앉은 이후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이유로는 올 2분기 실적 둔화 우려가 첫손에 꼽힌다. D램 가격의 상승폭 둔화, 낸드(NAND)가격의 약세에 따른 반도체 사업 부진이 예상된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7조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무너지자 유럽발 위기 속에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6일 실적 가이던스 발표가 다가옴에 따라 시장의 우려는 조금씩 가라앉는 분위기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6조원대 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TV와 디스플레이 부문 등에서 선전이 반도체의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을 6조8000억원으로 예상하는데 이 정도면 이미 사상 최대 분기실적"이라며 "그동안 워낙 기대치가 높았던 측면이 있었지만 영업이익 6조5000억원 이하의 '어닝 쇼크'가 아닌 이상 투자자들의 시선은 호실적이 예상되는 다음 분기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의견이 대세다. '갤럭시 S3'의 판매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올 3분기에는 7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실적 대비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고려한다면 주가 상승 역시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ECB 금리인하, 0.25%p? 0.50%p?=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정보기술(IT) 분야 등 관련주들의 상승 역시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현재 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럽발 경제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착실하게 극복될 때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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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유로안정화기구(ESM) 운영방안 합의에 이어 ECB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독일 등 유로존 주요국들의 경기가 둔화되는 양상 속에 ECB가 5일(현지시간) 열리는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0.25% 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민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럽의 경기 지표가 워낙 안 좋았던데다 ECB의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였다"며 "그동안의 코스피지수 보합세에서 보듯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이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ECB가 금리인하폭을 0.50%포인트까지 확대하는 '서프라이즈'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EU정상회담에서 ESM의 국채매입 언급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이미 하락한 만큼 ECB의 국채매입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민구 연구원은 "ECB가 금리 동결을 결정한다면 실망감에 따른 증시하락이 불가피해보인다"며 "다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면 이를 극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