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다. 약을 투입했더니 오히려 병세는 악화됐다. 주가상승을 기대해봄직한 이벤트가 줄지어 마련됐지만 증시는 1850선까지 후퇴했다.
6일 장 시작 전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중국의 '깜짝' 금리 인하 △영란은행(BOE)의 양적완화 규모 확대 △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의 견조한 2분기 실적발표와 같은 호재가 이어졌다. 하지만 동시다발적인 부양책은 오히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만 키웠다.
이제 구원투수로 고용지표 개선을 앞세운 미국이 몸을 풀고 있다. 침체 속에 선방한 국내기업들의 실적발표,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한국은행 등도 대기 중이다.
◇美 '고용 서프라이즈' 일어날까=이날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미국의 민간 고용이 17만6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ADP의 수치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전체 취업자수(비농업부문고용자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다.
이에 따라 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비농업부문고용자수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당초 시장의 예상 전망치는 10만명 수준이었다.
이달들어 전 세계적으로 경기지표 부진이 이어지며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6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지난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인 52.1을 기록했다. 제조업지수는 3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위축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졌다.
6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11개월 연속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50 미만에 머물렀다. 특히 독일마저 36개월 저점인 45까지 떨어지며 우려감을 키웠다.
이민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지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다면 충분히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실업률의 경우 전월과 동일한 8.2% 수준에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지만 최근 개선된 부동산 지표를 고려했을 때 더 감소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선방'…금리인하도?=국내 경기 지표가 선방하고 있는 점 역시 호재다. 국내 5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1% 상승했으며 6월 수출은 3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당초 시장은 유로존 위기로 인해 두 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자들의 PICK!
이채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가 유럽 악재에도 잘 견딘 것으로 드러난 것은 분명 긍정적"이라며 "6월 수출실적을 고려했을 때 6월 산업생산에서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이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자동차, 유통, 정보기술(IT), 건설 업종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괜찮다"며 "가격 측면에서도 이들 업종은 아직 상승여력이 있어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업계는 국내 기준금리가 3분기 중 인하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때 4%를 넘나들던 소비자물가가 6월 2.2%까지 낮아졌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3.25%를 유지할 명분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채원 연구원은 "이달 안에 인하할 확률도 50% 정도로 보고 있다"며 "주택경기 부양과 어두운 하반기 수출 전망을 고려하면 결국 금리를 3분기 내에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