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토요타, 한국닛산 등 완전자본잠식

단독 한국토요타, 한국닛산 등 완전자본잠식

강기택 기자
2012.07.09 05:55

토요타, 닛산 본사서 저리의 단기차입금으로 버텨

최근 수년간 수입차시장에서 독일차들이 초강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토요타, 한국닛산, 스바루코리아 등 일본차 수입법인들이 지난해 결산결과 자본금을 모두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지난 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 매출이 3914억원로 전년(4233억원)보다 7.5% 줄었다.

영업손실은 130억원에서 329억원으로 확대됐으며 당기순손실은 98억원에서 246억원으로 늘어나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렉서스 판매가 전년대비 6.6% 증가했지만 캠리 등 토요타 판매가 24.3%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판매부진과 엔화강세 등에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토요타는 자산(1331억원)보다 부채(1424억원)가 더 많아졌다. 자본금은 90억원이지만 누적결손금이 183억원으로 증가해 자본총계가 -93억원이 됐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토요타는 100%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인 일본 토요타자동차로부터 단기차입금을 조달했다. 3월말 현재 500억원을 0.29%의 금리로 빌려 쓰고 있는 상태다.

한국토요타는 올해 신형 캠리가 판매에 호조를 보이는 등 상반기에 토요타 판매가 지난해보다 115% 급증했고 렉서스도 0.9% 증가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역시 3월 결산법인인 한국닛산의 경우 매출은 2010회계연도 2470억원에서 지난 회계연도에 1383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212억원에서 346억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2008년 442억원, 2009년 100억원, 2010년 282억원, 2011년 370억원으로 4년 연속 누적손실 규모가 1194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말 현재 한국닛산은 자산(415억원)보다 부채(1284억원)가 3배 이상 많다. 자본금은 100억원이지만 누적 결손금이 969억원으로 자본총계가 -869억원이 됐다.

한국닛산 역시 일본 닛산자동차로부터 저리(0.19-0.7%)의 단기차입금을 지원받고 있다. 2010년 370억원이었던 한국닛산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993억원으로 급증했다.

한국닛산은 올 상반기 닛산 판매량은 1169대로 1년전(827대)보다 41.4% 급증했지만 고가 브랜드인 인피니티 판매량이 1264대에서 575대로 반토막이 났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 5년만에 풀체인지돼 국내에 들여올 알티마 판매가국닛산의 실적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스바루코리아(12월 결산법인)는 금감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돼 있다.

매출은 2010년 124억에서 지난해 17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40억원에서 53억원으로 커졌다. 당기순손실은 43억에서 63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173억원)가 자산(70억원)을 초과했고 자본금 5억원에 결손금 108억원으로 자본총계가 -103억원이다.

스바루코리아의 지분은 홍호정 고려상사 그룹 회장이 100% 소유하고 있고 일본 스바루자동차의 본사 지분은 없다.

이 회사 역시 단기차입금으로 버티고 있지만 한국토요타나 한국닛산처럼 일본 본사로부터의 단기차입금 같은 지원은 없다.

고려상사, 코스와이어, 코스테크 등 그룹 관계사로부터 지급보증을 제공받아 신한은행 등에서 5.85~6.83%의 금리에 일반대출을 받고 있다.

스바루코리아의 판매량은 올 상반기 판매량이 256대로 지난해 317대에서 19.2% 줄었다. 스바루코리아는 지난 6일 일산전시장을 내면서 판매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올 10월에 들여 올 예정인 임프레자에 사활이 달렸다. 구조조정이나 비용절감 등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키로 했지만 판매가 늘지 않고선 없이 회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다음주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혼다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45.8% 감소했지만 모터사이클 판매가 역대 최대인 4788대로 44.9% 증가했다.

적자 가능성이 있지만 자산(592억원)이 부채(196억원)보다 훨씬 많은데다 이익잉여금(275억원)도 많이 쌓여 있어 세 회사와는 경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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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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