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만에 1800선을 탈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7.50포인트(1.54%) 상승한 1812.89를 기록했다. 장중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으나 이후 반전하며 '냉온탕'을 오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414개 종목이 '매수'우위를, 409개 종목이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상승·하락 종목으로 따진다면 보합세에 가까웠지만 시가총액 상위권의 사정은 달랐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 17개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주가가 전날 만기매물 충격으로 급락한 뒤 저가매수가 이어지며 반등이 자연스럽게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와현대차(489,500원 ▼18,500 -3.64%)의 주가가 많이 빠져있었기 때문에 저가매수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저평가된 '전차' 쌍두마차=주가상승을 이끈 것은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였다. 두 종목의 코스피 비중은 각 15.90%, 4.71%로 20%를 넘는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40% 오른 113만9000원, 현대차는 3.43% 상승한 22만6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뜸한 틈에 기관이 지수관련주인 두 종목을 대거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두 종목의 낮은 밸류에이션에 주목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120만원대 후반, 현대차는 25만원대에 주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코스피 1800선이 깨졌던 12일 삼성전자는 109만1000원, 현대차는 21만8500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10만원선 아래도 떨어진 것은 지난 2월14일(108만원), 현대차가 21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12일(21만5000원) 이후 처음이었다.
주가는 13일 회복됐지만 전문가들은 증시의 쌍두마차인 두 종목이 저평가돼있어서 향후에도 주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현대차는 7배 정도로 알려졌다. 코스피 평균은 10배 수준이다.
◇삼성전자·현대차에 '저가매수' 들어올까=삼성전자의 주가가 그동안 내리막을 걸었던 이유로는 △유럽계 금융기관의 위험가중자산 비중축소 △아이폰5 등 경쟁사의 제품 출시우려 △지지부진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
독자들의 PICK!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며 약세를 면치 못했는데 향후 실적 전망 등을 고려했을 때 반등할 소지가 충분하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극복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한국투자 비중을 다시 조정한다면 주가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고전했다. 경기소비재인 자동차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불안한 노사관계 역시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인상 및 2교대 도입 등과 관련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파업으로 울산공장 등 전 사업장이 14일 까지 총 8시간 생산이 중단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불황과 파업 변수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온 것으로 추가적으로 주가가 더 빠질만한 리스크는 없다"며 "가격 메리트가 우선일 것으로 보이지만 추세적으로 봤을 때 노사문제 정도는 해결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