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重, '우회출자' 디엠씨 인수 돌입

단독 현대重, '우회출자' 디엠씨 인수 돌입

심재현 기자
2012.07.31 05:11

이달 중순 계열사 통해 지분 취득…업계, '조선판 모비스' 수순 해석

현대중공업이 우회 출자로 경영권을 확보한 코스닥 상장사디엠씨(902원 ▼31 -3.32%)의 인수 수순에 돌입했다.

30일 IB업계 등에 따르면현대중공업(388,500원 ▼5,500 -1.4%)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은 이달 중순 울산의 중견 선박건조회사인 세진중공업 지분 14.9%를 취득했다.

현대기업금융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여신 금융회사로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의 막내동생 정몽일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기업금융의 최대주주로 지분 67.49%(123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IB업계는 세진중공업이 지난달 해상크레인 전문기업인 디엠씨의 지분 33.13%(특수관계인 포함 51.44%)를 투자컨설팅 업체 드림원에이치에서 시간외매매를 통해 매수해 최대주주가 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드림원에이치는 2010년 12월 디엠씨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드림원에이치는 유상증자 뒤 발행될 디엠씨 주식을 담보로 현대기업금융에서 144억원을 대출받아 인수 자금을 충당했다. 현대중공업이 디엠씨에 우회 출자한 셈이다.

업계는 당시 '현대중공업-현대기업금융-드림원에이치-디엠씨'로 이어진 출자 구조가 1년7개월만에 '현대중공업-현대기업금융-세진중공업-디엠씨'로 보다 분명하게 정리됐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현대중공업이 비상장사인 세진중공업은 물론 코스닥 상장사인 디엠씨까지 인수 범위에 넣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선박·해양플랜트 부문은 현대중공업이 맡고 조선기자재 부문은 세진중공업, 선박크레인 부문은 디엠씨가 각각 특화하도록 하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드림원에이치가 디엠씨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 현대중공업 감사실장(상무) 출신의 이의열씨가 디엠씨 대표로 취임했고, 지난달 세진중공업이 디엠씨 최대주주로 올라서자 이 대표가 다시 세진중공업 대표에 선임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디엠씨는 국내 최초로 해양플랜트용 크레인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업황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보다 3배 넘게 커진 157억원으로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년 세진중공업을 상장시키는 방안과 세진중공업 및 디엠씨를 합병해 조선업종의 '현대모비스'로 키우는 방안, 아예 현대중공업이 인수하는 방안 등이 모두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이 유망 중소기업에 출자를 한 것으로 추가 출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30일 코스닥에서 디엠씨는 전거래일 보다 2.57% 오른 7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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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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