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IBK 등 금융서비스 수요 다양화에 맞춰 변화
증권업계 전반이 깊은 침체에 빠져 신음하고 있지만, 은행을 모회사로 둔 증권사들이 은행증권 연계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영업망을 확대하며,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일과 10일 신한PWM(프라이빗 자산관리) 스타센터와 목동센터를 잇따라 개장했다. PWM센터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독자적으로 운영해왔던 자산관리 사업을 통합한 것으로 지난해말 신한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 등 4개점을 개점한 이후 현재 10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내 2개를 비롯해 내년까지 20여개점으로 신한PWM센터를 확대하는 등 공세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은행지점내에 증권사 직원을 파견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BIB(Branch in Branch) 점포를 PWM센터로 확장하게 된 것은 금융상품의 수익률 부진이 계속되고 고객들의 금융서비스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어서다.
박성진 신한금융투자 WM사업부 부장은 “예전만 해도 은행 고객들의 관심이 예금 상품에만 있었지만 저금리 기조가 진행된 2010년부터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으로 확대돼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를 꾀하게 됐다”며 “최근 투자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세무 부동산 등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를 반영해 장기적으로 현재 9개인 BIB를 PWM센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산 30억원 이상의 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PWM프리빌리지센터는 풍수 관상 등 라이프케어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큰 반응을 얻고 있다.
IBK투자증권 역시 지난 3일 IBK기업은행 판교테크노밸리 지점에 BIB점포인 스톡라운지를 열었다. IBK는 2010년부터 BIB를 열기 시작해 현재 7개를 운영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IBK기업은행이라는 금융그룹 시너지를 제고하는 한편 은행 점포를 활용, 적은 비용으로도 고객 대면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BIB 개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물론 모든 은행 관련 증권회사들이 영업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업황 악화로 증권사들이 잇따라 지점을 폐쇄하고 있는 데다 아직까지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 효과가 실질적으로는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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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투자증권은 현재 BIB점포 9개를 운영중이지만, 추가 개점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지점망 확대에는 찬성하지만 증시 상황 등을 고려해 점진적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100여개까지 BIB를 운영했던 우리투자증권은 은행과 증권간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 아래 BIB 운영을 접었다. 하나대투증권은 당분간 BWB(Branch with Branch) 점포 24개와 BIB 4개를 그대로 운영하는 ‘현상유지’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BWB(Branch with Branch)는 은행과 증권사를 한 건물의 1, 2층에 배치, 상호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 부동산 등 한가지 자산으로의 쏠림현상이 약화되면서 은행을 모회사로 둔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서비스 능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일반적인 증권사들이 주식에만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변화의 흐름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