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일 연속 순유출…올해 3조원 순감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연일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20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는 등 환매랠리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만 3조원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바닥론에 힘입어 수익률이 개선되는 추세인만큼 투자자들로부터 다시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해외 주식형펀드는 최근 20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총 4378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월간 기준 해외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된 것은 지난 2009년 6월이 마지막이다. 올 들어 순유출된 자금은 3조287억원에 달한다.
운용사별로 슈로더투신운용의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슈로더투신운용의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연초대비 1조126억원이 감소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9962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7169억원), 피델리티자산운용(-3698억원), KB자산운용(-269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펀드별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봉쥬르차이나 2[주식](종류A)'에서 4522억원이 빠져나갔다. 슈로더투신운용의 '브릭스 자A- 1(주식)'(-3629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솔로몬 1(주식)종류A'(-2649억원),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차이나자(주식)종류A'(-1941억원) 등 주로 중국관련 펀드에서 자금이탈 규모가 컸다.
김후정 동양증권 펀드연구원은 "수년간 해외 주식형펀드가 부진하며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피로감'을 준 것이 끝없는 펀드 환매로 이어졌다"며 "특히 해외 주식형펀드의 50% 정도가 최근 경기가 부진한 중국과 연관된 펀드였던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주식형펀드 환매 추세는 지난해에 비해 누그러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8조40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갔지만 올해는 3조원 수준으로 절반이하를 기록 중이다. 특히 수익률의 경우 2년(-15.39%), 5년(-35.04%)과 달리 1년(2.35%)이나 연초대비(10.47%)는 국내 주식형펀드(-2.42%, 3.33%)를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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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해외 주식형펀드가 그동안 까먹은 수익률을 단기간에 회복하는 것은 힘들더라도 상품 경쟁력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전망이 뛰어난 일부 우량 펀드를 중심으로 해외 주식 매수에 나설 수 있는 타이밍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미국펀드와 같이 실질적으로 수익률이 뛰어난 해외 주식형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해외 주식형펀드가 확실히 수익을 내더라는 입소문이 난다면 자금유입도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환 JP모간운용 투자운용본부 상무는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지만 글로벌 경기가 나아지는 국면이라 투자자들에게 해외 주식형펀드를 추천하고 있다"며 "중국 정권이양의 경우 4~5년 동안 준비돼왔고, 유럽 역시 국채매입프로그램(OMT)을 통해 안전핀을 마련한 만큼 큰 그림에서는 해외주식이 유리한 국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