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장기투자 적합한 설계, 어린이 경제캠프 등 부가서비스

#서울 반포동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설 연휴가 끝난 뒤 여섯 살 아들과 네 살 딸에게 들어온 세뱃돈을 묻어둘 펀드를 찾고 있다. 앞으로 수 년간 들어올 세뱃돈을 그냥 예금에 묵히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세뱃돈 처럼 매년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자금을 10년 이상 잘 투자한다면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 필요한 학자금 만큼 불어날 수 있다. 하지만 장기로 투자하려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따져봐야 한다. 우리 아이의 세뱃돈을 안심하고 맡길 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녀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 펀드'=아이들 세뱃돈이라고 꼭 어린이 펀드에 묻으라는 법은 없지만 어린이용 펀드가 인기를 얻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린이 펀드는 교육비, 학자금, 결혼 자금 등 먼 미래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염두에 두고 장기투자에 적합하게 설계돼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주니어펀드'는 성장성을 겸비한 대형 우량가치주에 주로 투자해, 장기투자 리스크를 낮췄다. 퀀트모델을 이용한 일관된 투자전략을 활용, 매매기준을 확실히 세웠다. 연 1.0%로 운용보수 또한 낮아 장기투자에 유리하게 설계됐다.
지난 2005년 출시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 3억 만들기 펀드'도 세뱃돈 펀드 단골상품이다. 3억 만들기 펀드는 국내주식 뿐 아니라 해외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분산효과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2월5일 기준 5년 누적수익률도 117.5%로 우수하다.
특히 이 펀드는 운용보수 및 판매보수의 15%를 청소년 경제교육 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가입 고객 자녀들을 위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신탁운용보고서도 매월 발송해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아이사랑 적립식펀드'는 장기적으로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 어린이 펀드다. 안정적이지만 오랫동안 투자했을 때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한국투신운용의 노하우를 담았다. 이 펀드의 가입고객에게는 증여세 무료신고 연계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저보수로 출시된 어린이 펀드로는 IBK어린이인덱스펀드가 있다. 다른 어린이 펀드의 평균보수가 1.5% 전후인 반면 IBK어린이인덱스펀드는 0.7%로 비용을 크게 줄였다.

어린이 펀드는 대부분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주니어 경제교육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말 경제교실, 여름방학을 이용한 경제캠프, 온라인 어린이 금융교육 서비스를 지원,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금융생활을 배울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어린이 펀드의 경우 운용사들이 수수료 수익 이상으로 고객에게 돌려주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자녀에게 재테크의 기초나 투자철학을 가르치기에는 인덱스형 펀드나 가치주 펀드가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학자금·혼합형 펀드도 매력적=세뱃돈을 적립할 펀드라고 꼭 어린이 펀드만 고르란 법은 없다. 돌잔치에 금반지를 선물하듯 금 펀드도 매력적인 세뱃돈 펀드가 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 특별자산투자신탁(금-재간접형) 펀드'는 주식, 채권 등 금융상품에 금 투자를 병행해 분산투자 효과를 높였다. 금은 안전자산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 효과가 높아 어린이용 장기투자에 좋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갈수록 치솟는 학자금을 염두에 둔 학자금 펀드도 세뱃돈 투자처로 무난하다. 하나UBS운용의 '하나UBS 아이비리그 플러스 적립식 주식형 펀드'는 그 이름처럼 미래의 학자금을 자녀 명의의 펀드 투자로 마련하기 위한 펀드다. 이 펀드는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성장주 및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고 있다.
주식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펀드가 부담스럽다면 혼합형 펀드로 KB자산운용의 'KB레인지포커스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KB레인지포커스펀드는 주식형 펀드보다 주식 편입 비중은 낮지만 수익률은 높은 똑똑한 펀드다. 수익률 비결은 시장 상황에 맞춘 적극적인 주식 비중 조절로, 지난해 횡보장에서도 높은 방어력을 보여줬다.
오온수 현대증권 PB리서치 연구원은 "어린이들을 위한 펀드는 설정액이 일정 기준 이상 되고, 장기 투자 성적이 우수한 펀드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며 "10년 이상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주식비중이 높은 펀드를 골라 고수익을 노리면서 금 펀드 등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어린이 펀드 중 ING자산운용의 ING미래만들기증권투자신탁 4(주식)의 6개월 수익률이 지난 6일 기준19.27%로 1위를 기록했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주니어경제박사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 5)이 16.49%,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F)이 11.11%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