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선 대표, 장병선 부회장 측 제외하고 주총 진행···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돼

"개판이네요"
28일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에서 열린 홈캐스트 임시주주총회 현장에 모인 주주들이 짜증스런 표정으로 뱉은 말이다.
셋톱박스 업체홈캐스트(1,789원 ▼105 -5.54%)는 시가총액 661억원, 코스닥 436위의 중소업체다. 지난 2월 이후 장병권 제이비어뮤즈먼트 부회장이 홈캐스트 지분 20.26%(299만1390주)를 확보해 이곳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표대결을 통해 경영권 향방이 결정될 예정이었다.
주총은 이날 9시에 열린다고 공시됐으나 9시까지 대부분의 주주 및 대리인들은 건물 안으로 입장조차 못했다. 주주들을 막은 것은 10~20명의 양복차림의 경비용역업체 직원들. 한 시간을 기다려 겨우 들어간 회사 1층에서도 나아질 것 없는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30평 남짓한 1층 공간에는 주주 60여 명과 40여 명 가량의 용역업체 직원들로 북적거렸다. 주주 참석 신청서를 내고도 투표권을 받기까지는 2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마저도 받지 못한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주총지연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이날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이보선 홈캐스트 대표가 등장해 "의결권에 하자가 있는 대리 주주들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 부회장 측의 박성하 변호사는 "어떤 하자인지 명확하게 명시해 달라"며 "정당하게 위임장을 받아 온 사람들의 의결권에 하자가 있다고 임의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날 주주들은 장시간 대기에 대해서만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동일인에 대한 투표권이 중복으로 발급되는가 하면 주식수가 9000주에서 3000주로 잘못 기재된 투표권이 나오기도 했다. 뚜렷한 근거 없이 누군가는 회의장으로 입장이 허락됐지만 누군가는 결국 입장하지 못했다. 용역들과 주주들 사이에 욕설이 오고가고 멱살잡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주주총회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는 순간이었다.
결국 대회의장이 있는 2층과 1층 대기실에서 이 대표 측과 장 부회장 측이 각각 따로따로 총회를 진행하는 등 주총은 '비(非)통상적인 결과'로 치달았다. 이날 오후 홈캐스트는 김덕이 사내이사, 박종문 사외이사, 이창경 사외이사, 정환만 감사, 원형태 감사 등 이사 추천 후보 선임건을 가결했다고 주총결과를 공시했다. 장 부회장 측의 주주제안들은 모두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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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부회장 측은 "홈캐스트가 타 주주들의 입장을 불허하고 자신들만의 주총을 연 것은 그들이 원하는 안건을 가결시키기 위해서는 보유 주식수가 그 만큼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그들의 주총 결과는 무효이며 법정 소송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