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인사일만 하던 男, 와인업체 대표되더니..

25년 인사일만 하던 男, 와인업체 대표되더니..

장시복 기자
2013.03.25 09:00

[인터뷰]레뱅드매일 유지찬 대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대기업 임원으로) 주로 경영지원 업무를 맡아왔는데 제 손으로 이익을 창출해 보고 싶었죠. 다행히 성장하고 있는 와인분야에서 기회가 왔어요. 아직은 작은 분야지만 미래는 밝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달 와인전문업체 레뱅드매일에 새로 취임한 유지찬 대표(50·사진) 얘기다. 유 대표는 삼성전자와 외국계 반도체업체 출신으로 25년간 인사 업무 외길만 걸어온 전문가다.

2009년 IT업계를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던 중 식품업체매일유업(11,140원 ▼50 -0.45%)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번에 와인계열사 대표를 처음 맡게 됐다.

인사일을 하다 생소한 와인 사업을 맡은데 대해 그는 이같은 말로 포부를 대신했다.

"인사 업무는 결국 '사람'에 관한 일이지 않습니까.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고객들의 마음을 얻는 게 기업의 역할인데 결국 이 또한 사람에 관한 일이니 새로운 접근법으로 다가가면 와인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봅니다. "

유 대표는 "와인을 아직 잘 모른다"고 겸손하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대다수의 일반 소비자의 시각에서 와인을 바라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와인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얘기다.

"애호가 분들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도 갖추겠지만, 대다수 일반 고객들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을 갖춘 와인들을 많이 선보이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와인을 단순한 '술'이 아니라 식사나 대화 자리에서 소통의 수단으로 일상에 자리잡도록 하고 싶어요."

실제 레뱅드매일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와인은 이탈리아산 '요리오'다. 와인만화 '신의 물방울'에서도 소개된 이 와인은 4만원대로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품명의 특성을 따 '요리할 땐 요리오'라는 콘셉트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유 대표는 이탈리아 와인 뿐 아니라 칠레와인인 '라포스톨'·'산타로사' 등 차별화된 브랜드들을 키워갈 계획이다.

레뱅드매일의 연매출(2011년 기준)은 약 138억원이다. 2007년까지 고성장을 해온 와인업계는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체됐다가 다시 회복세를 타는 분위기다. 이런 환경 속에서 유 대표는 외형을 키우기 보다는 내실을 다져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와인은 다른 공산품과 달리 재고관리가 어려운 분야에요. 이를 개선하려고 합니다. 고비용 구조에선 수익을 내기 어려워 '지속 경영' 가능성이 줄어들죠.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목표입니다. 오래 인사업무를 맡으면서 깨달은 점은 '직원들에게 잘해주면 조직도 잘된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반도체와 와인의 공통점을 무엇일지 물어봤다. "반도체와 와인의 특성은 결국 같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세밀한 정성이 필요한 분야라는 점에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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