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부지 개발사업) 매각주관사 선정 입찰을 두고 난데없는 불공정 논란이 일었다.
논란은 대주단, 파이시티 등 입찰에 관여된 이해당사자들이 주관사 선정에 관여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에서 출발했다.
거래관련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각 컨소시엄의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는 도중,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심사 직전 일부 대주단과 파이시티 내부 인사가 자신들이 지지하는 컨소시엄에 유리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대주단은 입찰이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해달라는 의사진행 발언을 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입찰에 참여한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이 이미 기존 대주단과 파이시티에 대해 회계자문과 법률자문을 해온 탓에 이해관계가 깊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기에 지난해 자산선매각 때는 거래금액의 2%에 달하는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데도 참여업체가 없었다가 30억원 내외의 수수료만 지급되는 이번 입찰이 과열기미를 보인 것도 의혹을 증폭시켰다.
물론 이번 입찰에는 삼일PwC회계법인과 법무법인 광장,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법무법인 태평양, 삼정KPMG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 등 유력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탓에 자존심 대결 양상 끝에 문제의 논란이 빚어진 측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파이시티는 이명박 정부 실세들이 인허가 로비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프로젝트다. 3조4000억원대 부동산개발사업을 놓고 벌어진 이권 다툼과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인해 지난 정부의 치부를 드러냈던 파이시티가 새 출발을 위해 매각의 첫 단추를 꿰는 매각주관사 선정부터 불공정 논란에 휘말리는 것은 모양새가 사납다.
매각주관사는 파이시티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넘겨주기만 하면 된다. 자칫 '자라'(MB정부 실세 인허가 로비 개입)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매각자문사 선정 논란) 보고 놀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