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펀드 100%수익, 비결은 '韓따라하기'

中펀드 100%수익, 비결은 '韓따라하기'

황국상 기자
2013.04.02 16:42

KTB네트워크 中 벤처펀드로 평균 100~200%수익, 차기펀드 2000억 펀딩

국내 1세대 벤처투자회사로 꼽히는 KTB네트워크의 중국펀드 3개가 누적 수익률이 100%를 넘기며 청산까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중국 버블 우려에도 KTB네트워크가 이런 성과를 낸 배경에는 '한국 따라하기'가 있었다. 한국에서 수익률이 양호했던 섹터를 중국에서 찾아 미리 투자한 결과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신진호 KTB네트워크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펀드의 성공은 한국이 이미 강점을 가진 사업에 특화해 중국에 집중한 결과"라며 "단순투자에 그치지 않고 투자기업의 경영에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 한국적 가치 증대(Value-Add) 지원이 좋은 결실을 가져오게 했다"고 밝혔다.

이날 KTB네트워크는 'KTB 차이나 옵티멈펀드' 등 성공리에 청산된 3개 펀드의 투자성과를 소개했다. KTB네트워크는 2002년부터 인터넷·미디어, 메디컬·헬스케어, 교육·서비스·소비재 등 3개 섹터의 비상장기업에 집중 투자한 후 IPO(기업공개)나 M&A(인수합병)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차이나 옵티멈펀드는 2006년 출자 약정액 1000억원에 실 납입액 800억원으로 설정된 펀드다. KTB네트워크의 중국투자 벤처펀드 중 3번째 펀드인 이 펀드는 중국·한국업체에 각각 80%, 20%를 투자했다. 차이나 옵티멈펀드의 투자원금을 제외한 수익금은 800억원으로 누적수익률은 100%에 달했다.

차이나 옵티멈펀드가 투자한 중국기업 중 대표 종목으로는 중국의 메가스터디로 꼽히는 '탈 에듀케이션 그룹'(Tal Education Group)이 있다. 탈 에듀케이션은 중국 국내 투자자나 글로벌 IB(투자은행)들에게는 낯설다는 이유로 외면을 받았지만 KTB네트워크는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한국에서는 이미 온라인강의·학원기업의 성장세가 증명된 바 있기 때문이다.

KTB네트워크는 탈 에듀케이션의 경영전반에 개입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IPO 과정에서도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자문해 기업과 투자자가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2010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탈 에듀케이션은 시가총액이 8.9억달러에 달했고 KTB네트워크는 1000만달러를 투자해 5000만달러를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차이나 옵티멈펀드는 중국의 유튜브로 불리는 '투더우 홀딩스', 중국 제대혈 1위기업 '차이나 코드 블러드' 등에 투자해 이들 기업이 NYSE나 나스닥시장에 상장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한편 KTB네트워크는 중국과 한국에 약 7대 3의 비율로 투자하는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이용료가 2000만~6000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산후조리원이나 유기농 식자재 공급업체 등 중국 최고급 소비자를 겨냥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인터넷·미디어, 소비재·서비스, 메디컬·헬스케어 등 KTB네트워크가 기존에 강점이 있는 분야에 투자한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