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 초대석]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불립문자 교외별전'(不立文字 敎外別傳). 언어나 경전에 따르지 않고 이심전심으로 전하는 오묘한 진리를 말한다. 석가가 제자 가섭에게 말없이 마음으로 불교를 전수한 데서 유래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증시 초유의 불황에서 직원들과 함께한 지난 1년2개월은 '불립문자 교외별전'의 시간이었다. 신한금융투자의 첫 증권 출신 CEO(최고경영자)인 강 사장은 증시의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멘토로서 직원들을 밀고 끌었고 직원들은 선배를 믿고 묵묵히 따라왔다.
국내증시의 거래대금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전 증권사가 고전하고 있지만 신한금융투자는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다. 2015년까지 전 영업부문에서 업계 '톱5'에 진입하겠다는 꿈은 가시화되고 있다. 강 사장은 "전 국민의 은퇴를 책임지고 해외상품의 명가가 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 지난해 2월 지주회사 출신이 아닌 신한금융투자 출신으로 CEO를 맡아 기대도 컸고 어깨도 무거웠을 듯합니다. 만족할 만한 변화는 어떤 게 있었나요.
취임 후 생존을 위해 변화에 적응하는 한편 변화의 방향을 읽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충실히 해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했습니다. 지점 영업과 수수료 수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본사 영업과 리테일 자산영업을 강화했고 S&T그룹을 신설했습니다. 우수 채권 인력을 영입하고 고객수익률로 직원을 평가토록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금융상품 잔액 및 총고객 예탁자산이 증가하면서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한금융그룹 협업 자산관리모델인 PWM(Private Wealth Management)은 2011년말 1조3000억원이던 예탁자산이 지난달 말 현재 7조4000억원으로 5.7배가량 늘었습니다. 법인영업도 신규 판매활로 개척, 리서치 역량 등을 바탕으로 큰 폭의 외형성장을 했어요.
- 2015년까지 전 사업부문 업계 '톱5'에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시장여건은 녹록지 않지만 우선 올해는 총자산 60조원, HNW(거액자산) 고객 4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객자산은 목표치의 89% 수준인 55조5000억원(3월 말 기준), HNW 고객수도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3만4000여명입니다.
올해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해외상품' 하면 바로 신한금융투자를 떠올리도록 해외상품분야에서 압도적 입지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현재 멕시코, 호주, 러시아, 말레이시아, 남아공, 브라질 등 6개국 해외채권을 판매하는데 브라질채권은 올해 1600억원어치를 판매, 해외채권 판매의 강자로 자리매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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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해외채권 인력을 충원해 업계 최고 수준의 채권리서치 및 FICC(금리·통화·원자재) 인력을 보유한 덕분입니다. 국내 최초로 은행과 증권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통합한 IPS(Investment Product & Service)본부가 발 빠르게 세일즈를 지원한 것도 주효했습니다.
- 1년간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융투자업계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외형과 영업기반은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지만 전 사업부문에 걸쳐보면 수익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장만 탓할 수는 없습니다. 돌아보면 더 어려웠던 시절도 있습니다. 수익률을 보여주면 고객은 찾아옵니다. 고객수익률 평가제도가 도입된 2012년 3월부터 2년간 포상을 받은 수익률 우수직원 123명의 고객자산 증가율은 일반직원들보다 2배나 높습니다.
고객수익을 최우선시하는 영업자세가 신뢰로 이어져 신규자산이 많이 유치됐죠. 아무리 회사에 기여하는 수익이 높아도 고객수익률이 낮으면 최우수직원이 될 수 없습니다.

-지난해 S&T부문을 신설한 후 확실히 공격적으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는 것 같습니다.
▶종합자산관리 영업역량을 높이려면 상품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S&T부문이 신설된 후 금융상품 설계, 제조, 맞춤, 운용능력을 강화해 '신한명품적립식 플랜YES', 자산배분형랩 '오페라', 은퇴상품 'NEO50플랜' 등을 선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2011년 말 15조원이던 고객 금융상품 잔액이 최근 22조원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ELS(주가지수연계증권) 발행규모가 업계 2위(단기물 제외)로 성장했고 RP(환매조건부채권) 잔액은 3조3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수익 면에서도 리테일 금융상품수익이 전년보다 2배 이상 큰 폭 신장했습니다.
리테일 브로커리지에 편중됐던 수익구조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전체 수익 중 리테일 비중은 59%에서 40%, 리테일 브로커리지 비중은 48%에서 30%로 축소됐습니다.
-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여서 자산관리(WM) 부문이나 IB부문에서 시너지도 기대됩니다. 올해 두 부문의 성과는 어떤가요.
▶신한금융투자 IB그룹과 신한은행 CIB그룹이 기업고객 통합 금융솔루션을 선보인 후 양사의 협업 딜 건수가 150%(96건→151건), 외형은 200%(2조5510억원→5조3238억원) 늘어났습니다.
고객의 복합적 니즈에 부합하는 패키지성 딜이 양사 공동작업에 의해 지속적으로 발굴되면서 협업패턴의 질적변화가 이뤄지고 있어요. 자산관리는 지난해 신한 PWM센터를 수도권 및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13개를 오픈했고 은행과 증권의 원스톱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WM사업 성과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한해가 될 겁니다. 현재 17개인 PWM센터를 고자산가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2개 추가 개설, 채널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저금리·저성장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올해 증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올해 국내경제는 큰 기대를 걸기 어렵습니다. 다만 경제의 소순환 사이클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기대 요인도 남아 있습니다.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독일 국채 등 안전자산에 집중됐던 자금이 조금씩 중위험 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고 국내증시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반기 박스권 등락 후 하반기에는 우상향 추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런 상황에서 자산관리를 할 때 유념할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실질수익률을 높이려면 절세, 투자시야 확대,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한 리스크 관리 등 3가지가 선행돼야 합니다. 비과세 상품을 충분히 활용하고 이머징국채 등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최근 저금리와 물가상승, 부동산값 하락으로 은퇴준비에 대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습니다. 하지만 은퇴상품은 공격투자상품과 달리 가입시기는 하루라도 앞당기되 시간효과를 극대화해 장기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리해 운용해야 합니다.
은퇴자산관리서비스 '신한Neo50플랜'은 투자자들의 개인별 맞춤형 은퇴설계부터 은퇴상품과 부가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은퇴자산관리서비스입니다. 은퇴자금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주식·선물·옵션 매매를 금지한 계좌인데 출시 3주 만에 3000계좌가 개설되고 관리금액이 6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고령화사회에서는 투자자의 노후를 안정적으로 책임지는 게 금융투자회사의 사명감입니다. 앞으로 관련상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