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운용 中 합작운용사 설립 중단..원점 재검토

[단독]삼성운용 中 합작운용사 설립 중단..원점 재검토

임상연 기자
2013.04.29 15:00

中 상재증권과 MOU 계약종결 결별수순

삼성자산운용이 2011년부터 추진했던 340억원 규모의 중국 내 합작 자산운용사 설립 작업이 2년여 만에 사실상 무산됐다.

29일 금융당국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중국 상재(湘財)증권과 중국 합작운용사 설립을 위한 MOU(양해각서) 계약을 종결하고 사실상 계획을 백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MOU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계약을 종결한 것”이라며 “아직 최종 논의 단계이기 때문에 백지화를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로선 계약기간 연장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2월 상재증권과 자본금 2억 위안(한화 약 340억원) 규모의 합작 운용사 설립을 위한 MOU를 맺었다. 삼성자산운용이 신설 합작운용사의 자본금 40%를 출자하고 나머지는 상재증권이 부담하는 방식이었다.

93년 중국 호남성 장사(長沙)에서 설립된 상재증권은 증권거래대금 기준으로 총 106개 증권사 중 26위 규모의 중상위권 회사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인허가가 심사가 지연되고 상재증권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계약만료와 함께 결별수순을 밝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재증권은 삼성자산운용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단독으로 운용사 설립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중국에서 외국계 운용사가 인허가를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중국 정부의 규제이슈 등을 해결해야 할 현지 파트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잘못 선택할 경우 시간과 비용만 까먹기 쉽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싱가포르 현지법인 청산에 이어 중국 합작 운용사 설립까지 좌초되면서 중화권 네트워크 구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청산하는 대신 홍콩 현지법인 육성과 중국 합작운용사 설립 등 범중화권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해왔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아시아 톱클래스 운용사’로 거듭난다는 비전까지 세웠다.

이에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계약종결로 중국진출을 아예 접은 것은 아니다”며 “단계적으로 시장진출 계획을 재추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달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펀드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대비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중국의 화신신탁, 함양보장과학기술과 함께 합작 운용사인 ‘미래에셋화신자산운용’을 설립했으며 최근 현지에서 인덱스펀드 판매를 개시했다.

이로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계열사는 국내 운용사로서는 가장 많은 홍콩, 대만, 인도, 캐나다, 영국, 브라질 등 8개로 늘어났다.

한편 삼성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펀드시장에서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25일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총 운용자산(펀드+일임)은 138조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57조원)을 누르고 1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펀드 설정액만(기금제외) 놓고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0조원으로 삼성자산운용(약 27조원)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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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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