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배 ETF 나온다" 설레는 개미들

"삼전닉스 2배 ETF 나온다" 설레는 개미들

김근희 기자, 김지현 기자, 배한님 기자, 방윤영 기자
2026.04.22 04:05

빠르면 내달 22일부터 거래, 증시 활기 속 자금 유입 기대
투자땐 사전교육 2시간 이수...일각, 대형 운용사 독식 우려

# 주식투자 2주차인 대학원생 A씨(26)는 중간고사 기간이 끝난 뒤 레버리지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출시가 유력하다는 소식 때문이다. 급전이 필요하거나 여윳돈이 생길 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를 시도할 예정이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단일종목을 기초로 한 ETF 도입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개정안은 오는 28일 공포·시행되고 관련상품은 증권신고서·상장심사 등을 거쳐 빠르면 다음달 22일부터 거래된다.

금융당국은 국내 증시 변동성, 투자자 보호의 필요성, 거래 안정성 등을 고려해 기초자산 종목요건으로 △시가총액 10% 이상 △거래량 5% 이상 △적격투자등급 △파생거래량 1% 이상으로 정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상품유형은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ETN(상장지수증권) 외에 단일종목 커버드콜 ETF도 허용한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개요/그래픽=최헌정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개요/그래픽=최헌정

이란전쟁 종료 기대감 속에 코스피지수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A씨처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뛰어드는 투자자가 많을 것으로 본다. 강소연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해외에선 지수추종 레버리지 ETF도 3배로 나오는 등 더 높은 배율의 상품이 많다"며 "국내 개인투자자가 이러한 레버리지 투자를 이미 많이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상품 수요는 이미 홍콩 시장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CSOP자산운용은 홍콩증권거래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삼성전자 곱버스(-2배) 상품을 상장했는데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 보관금액은 9605만7756달러(약 1421억원)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는 6936만6828달러(약 1026억원)다.

게다가 앞서 지난 1월말 코스닥지수가 급격히 오르면서 레버리지 사전 의무교육 사이트가 마비된 해프닝을 겪은 만큼 투자자의 시장주도 업종인 반도체기업 단일종목 레버리지상품에 대한 관심이 쏠릴 가능성은 크다.

당국은 단일종목 ETF가 일반 레버리지상품 등보다 리스크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자 보호도 강화한다. 상품에는 ETF 명칭 대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등을 표기토록 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ETN 투자자에게 기존 레버리지 ETF 사전교육(1시간)에 더해 심화 사전교육 1시간을 추가로 이수토록 했다. 오는 28일부터 수강이 가능하다. 심화 사전교육에서는 사전진단, 핵심내용 퀴즈(3~4개), 투자체크리스트 등을 신설했다. 금융투자교육원은 1월처럼 레버리지 사전 의무교육 이수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해 서버증설에 나섰다.

다만 이러한 조치에도 교육의 실효성과 시장 변동성 확대를 둘러싼 우려가 함께 제기된다.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1시간짜리 심화교육에 대해 "레버리지 투자를 이미 경험했거나 하기로 마음먹은 투자자들이 투자교육을 듣고 어느 정도 경각심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강소연 실장은 "개인투자자는 자신을 과신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내가 사면 오를 것'이라는 등 본인이 타이밍을 잘 맞춰 매수·매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타이밍을 계산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아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단기 변동성을 키워 결과적으론 개인투자자와 금융시장 안정에 위험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인버스상품 도입은 주도주 중심의 단기 변동성 확대와 거래패턴 변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산운용사들은 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는데 대형사 중심의 경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자산운용사별로 단일종목 레버리지상품간 차별성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보수나 운용규모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결과적으로 대형 운용사만 유리한 구조가 된다는 것이다.

한 중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수형 상품만 봐도 차별성을 두기 어려우니 한두 운용사의 투자자가 대부분 점유율을 차지하는 현상이 뚜렷한데 이러면 지난해처럼 보수인하 출혈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중소형사가 경쟁하기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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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배한님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배한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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