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페베네 900억 '하남 하이웨이파크' 무산

[단독]카페베네 900억 '하남 하이웨이파크' 무산

장시복 기자
2013.05.14 06:00

한국도로공사, 이달초 계약해지 통보…"재발주 시기 미정"

카페베네 하남 하이웨이파크 사업 조감도 / 사진 = 카페베네 제공
카페베네 하남 하이웨이파크 사업 조감도 / 사진 = 카페베네 제공

카페베네가 추진해 온 약 9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하남 하이웨이파크' 사업이 결국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카페베네가 최근 대내외 경영 상황 악화로 비상 경영에 돌입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는 하남 하이웨이파크 민자유치개발사업자로 선정된 카페베네에 대해 지난 2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 사업은 까페베네가 2017년까지 중부고속도로 '하남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커피 테마파크가 포함된 복합쇼핑몰을 짓는 총 888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발주처인 도공은 지난 2월 카페베네를 개발 사업자로 최종 선정하고, 협약식을 맺었지만 3개월 만에 무산된 것이다.

이와 관련 도공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 절차가 계약에 따라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이행 의사도 없는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며 "충분히 고려한 뒤 결정한 것이어서 번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페베네 측이) 이렇게 큰 규모의 계약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카페베네는 지난 13일 도공 측에 사업 재개 의지를 담은 공식 회신을 보냈다. 하지만 도공측 은 "충분히 고려한 뒤 결정한 것이어서 번복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후속 조치와 관련해 도공 측은 "사업 이행 보증금을 귀속시키는 등 계약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하남시의 개발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시한번 검토해 본 뒤 재발주 시기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이행 보증금은 총사업비의 10% 정도인 약 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에도 업계에서는 카페베네가 무리한 사업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카페베네의 총자산(1717억원)의 절반을 웃도는 큰 규모여서다. 함께 입찰을 벌였던 '유통재벌' 롯데백화점도 놀랄 정도였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왼쪽)와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2월 '하남 하이웨이파크 민자유치개발사업'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그러나 3개월 뒤인 이달 초 도공은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 사진 = 카페베네 제공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왼쪽)와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2월 '하남 하이웨이파크 민자유치개발사업'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그러나 3개월 뒤인 이달 초 도공은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 사진 = 카페베네 제공

게다가 지난해 말에는 335억원을 들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새 사옥 '베네타워'도 매입했다. 지난달 모든 계열사가 이 건물에 통합 입주했는데, 내년 3월 27일까지 235억원의 잔금을 마련해야 한다.

카페베네 측은 이런 우려에도 "개발자금 일부를 외부 투자기관에서 유치하고, 자체적으로 증자도 진행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카페베네의 총부채는 2011년 말 654억원에서 지난해 말 149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뛴 상태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올 들어 외식업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영에도 난관을 겪고 있다. 카페베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으로 신규 커피점포 출점이 어렵고, 올 초부터 새로 추진한 베이커리 '마인츠돔'도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해당해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올 1월 드러그스토어 '디셈버24' 사업에서도 전격 철수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본사 직원 10% 가량이 구조조정 됐고, 임원들은 자진 임금 삭감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본업인 커피·외식업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신규 사업 진출도 여의치 않게 됐다"며 "그동안 추진해 온 기업공개(IPO)도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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