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도 공시 확대, 투자내역 어디까지 공개될까

사학연금도 공시 확대, 투자내역 어디까지 공개될까

최경민 기자
2013.06.10 07:01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이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연기금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기금운용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경영공시 서비스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 조사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사학연금은 현재 기금공시 등 모두 67개 항목을 공개하는데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경영공시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설문조사 기간을 2주 정도로 잡았는데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응답자가 몰려 놀랐다"며 "기존 경영공시에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고객 위주의 정보공개를 실시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학연금의 이런 노력은 국민연금이 정보공개 확대 의지를 피력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정보공개 확대를 주내용으로 하는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기금공시 내용이 확대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종목명만 공시한 5% 이상 보유 국내주식의 투자규모 및 지분율은 물론 해외주식 투자내역을 공개키로 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던 국내외 대체투자의 자산군별 투자액 상위 10개 종목, 국내외 증권 펀드별 위탁운용 규모 등도 공시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연기금 수준의 투명성을 확보하려면 연기금의 정보공개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선진국 연기금의 경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투자내역, 수익률, 위탁운용 등 기금운용 전분야에 걸친 정보를 가감없이 공개한다.

캐나다연금(CPPIB)의 경우 100만CAD(캐나다달러) 이상 보유한 자국 주식 투자내역을 거의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해외주식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3월말 기준으로삼성전자(219,500원 ▼5,000 -2.23%)에 3500억원(3억2500만CAD)을 투자했음을 알렸다.

CPPIB는 아울러 위탁운용, PEF(사모투자전문회사) 내역 등 국내 연기금이 민감하게 여기는 대목도 공개한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글로벌 금융사는 물론 국내의 MBK파트너스와 지난해 말까지 약 56억원(500만달러)의 투자약정을 맺은 것도 기금공시로 확인이 가능하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연기금의 경우 정보공개의 적시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정보의 깊이에서 보통 벤치마킹으로 삼는 해외 연기금에 비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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