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음의 복리효과' 레버리지ETF, 장기투자 최악

[더벨]'음의 복리효과' 레버리지ETF, 장기투자 최악

이승우 기자
2013.07.26 15:28

지수 등락 비대칭 반영..변동성 장세엔 수익률 훼손 심각

더벨|이 기사는 07월23일(15:53)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레버리지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같이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는 큰 손실을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초자산에 해당하는 지수가 등락을 거듭해 제자리로 복귀해도 수익률은 떨어지는 구조적 한계로 인한 것이다. 이는 레버리지를 일으키면서 지수 등락을 상하 비대칭적으로 수익률에 반영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채권 금리의 복리효과와 정반대인 '음의 복리효과'에 의한 것이다. 지수가 꾸준히 오르기만 하지 않는 이상 장기 투자에는 적절하지 않은 상품이라는 지적이다.

◇레버리지ETF 수익률 모두 빨간 불...레버리지 감안해도 일반ETF 수익률보다 더 훼손

레버리지ETF는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 '삼성코덱스200증권ETF'를 모태로 한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ETF'. 2010년 2월 설정된 이후 순자산만 3조2477억 원에 달한다.

레버리지ETF
레버리지ETF

하지만 성적은 초라하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설정 이후 수익률은 5.79%에 불과하고 3년 이내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다.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17.01%에 달한다.

다른 레버리지ETF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자산운용 다음으로 출시한(2010년4월6일) 'KB KStar레버리지증권ETF' 역시 설정 이후 마이너스 5.92%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거의 전기간 수익률에서 마이너스다. 나머지 '미래에셋TIGER레버리지증권ETF'와 '한국투자KINDEX레버리지증권ETF' 역시 1년 이내 보합 내지는 손실을 보고 있다. 국내 레버리지ETF는 모두 기초지수로 코스피200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반 ETF 수익률보다 훨씬 더 나쁘다. 일반 ETF인 '삼성KODEX200증권ETF'의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1.69%, -1.99%이고 삼성KODEX레버리지ETF의 경우 -3.95%, -5.58%이다. 레버리지ETF의 수수료가 더 비싸다는 점을 감안해도 손실 정도가 두배 이상을 훨씬 웃돌고 있다.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일반ETF와 레버리지ETF의 수익률 역시 큰 차이가 없다.

◇지수 등락, 수익률에 비대칭 반영 '음의 복리효과'.."장기투자 안돼"

수수료 효과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레버리지ETF의 손실률이 일반ETF보다 훨씬 큰 것은 상품 자체의 구조적 한계에 기인한 것이다.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코스피200지수가 등락을 많이 할수록 수익률이 심하게 훼손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지수가 내릴때와 오를 때 비대칭적으로 수익률에 반영된다.

코스피200 지수가 200이고 ETF의 가격이 1만 원인 레버리지ETF를 가정해보자. 지수가 25% 하락해 150이 되면 ETF 가격은 그 두배인 50% 하락한 5000원이 된다. 다음날 지수가 다시 25% 상승해 제자리인 200으로 돌아오더라도 5000원의 50%인 2500원만 오르게 된다.

기초자산인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은 제로인데 레버리지ETF의 가격은 7500원, 수익률은 마이너스 25%가 되는 것이다. 지수 하락으로 모수인 레버리지ETF의 가격이 줄어들기 때문에 생기는 '음의 복리효과'의 대표적인 현상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ETF 수익률을 이해할때 주의해야할 것은 추종지수 기간수익률이 아닌 일간수익률에 연동돼 추종지수의 기간수익률과 ETF 수익률 사이에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19일 코스피200 지수는 240.44이고 올해 7월19일은 242.03으로 소폭 오른 상황이다. 때문에 대부분 운용사들의 코스피200 기초지수 ETF는 2% 내외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레버리지ETF는 0%대, 삼성코덱스레버리지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년 이내 레버리지ETF의 수익률이 일반ETF 대비 크게 훼손된 점이 레버리지ETF의 태생적 한계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레버리지ETF는 방향성에 대한 베팅으로 단기 투자에 적합하지, 지수의 등락이 필수적인 장기투자에는 최악이라는 평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레버리지ETF를 적립식 등 장기투자로 하면 앉아서 돈을 까먹는 꼴"이라며 "단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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