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래에셋, 커피빈에 '던킨 신화' 수혈

[단독]미래에셋, 커피빈에 '던킨 신화' 수혈

박준식 기자
2013.09.25 17:41

던킨도너츠 매출 5배 키운 윌 커셀 부회장 영입…'타이틀리스트 윤윤수 효과' 기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커피빈을 인수하면서 미국 던킨도너츠의 매출을 5배나 키운 전문경영인 윌 커셀을 영입했다. 커셀은 커피빈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25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PEF(사모투자전문회사) 사업부를 통해 미국 에드벤트, 대만 CDIB캐피탈과 함께 커피빈 경영권 지분 75%를 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SPA)했다. 한국 미국 대만의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모여 클럽딜 형식의 바이아웃 거래에 성공한 셈이다.

이번 딜에서 주목받는 점은 경영능력이 부족한 사모펀드들이 커피빈의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해 시장에서 유명한 전문경영인을 미리 영입한 것이다. 주인공은 윌 커셀(Will Kussell)이라는 인물로 이 사람은 에드벤트가 오퍼레이팅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보유한 인사로 알려졌다.

윌 커셀은 에드벤트에 영입되기 전까지 도너츠 과자의 대명사인 던킨 도너츠에서 글로벌 대표와 최고 브랜드 경영자(President and Chief Brand Officer)를 겸임했다. 커셀은 던킨에서 재임하던 1994년부터 2009년까지 15년간 10억 달러(약 1조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50억 달러로 5배(미국 내 기준)나 키워냈다. 그는 글로벌 전략을 맡은 2004년 이후로는 5년간 전 세계 던킨 매출을 60% 늘렸다.

커셀은 설탕 과자로 오인되던 던킨에 갖가지 신제품을 더해 상품을 통한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 능력을 구비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던 던킨에서 커피 판매를 시작해 궁합이 맞는 세일즈 전략으로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커셀과 에드벤트, 미래에셋은 커피빈이 가진 브랜드 퀄리티와 50여 년의 시장 노하우가 탄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커피빈은 커피원두 도매시장에 집중하느라 직영점 확대와 프랜차이즈 사업에는 소극적이었다. 커피빈 체인점은 22개국에 퍼져 있지만 전체 854개점 중 절반가량이 국내에 있다. 커셀은 커피빈을 키우기 위해 스타벅스와 같이 체인점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 PEF는 크로스보더 M&A로 금융이 앞장서 산업을 세계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국내 시장을 벗어나 PEF로 세계를 공략하라고 지시하면서 이런 움직임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금융위기로 헐값에 나온 세계적인 브랜드를 미리 확보하고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를 사후적으로 초대하는 전략이다. 이런 의미에서 커피빈 인수는 미래에셋이 2011년 7월 휠라와 함께 인수한 아쿠쉬네트(브랜드명 타이틀리스트)와 2.0 버전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은 아쿠쉬네트를 인수하면서도 윤윤수(휠라 회장)라는 패션업계 스타를 모셔와 사후 성장 전략을 예비했다.

미래에셋은 커피빈 인수 후 통합(PMI) 전략으로 아시아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차를 주로 마시는 중국인들이 커피를 마시기 시작할 경우 관련 시장이 사실상 무한대로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거래 관계자는 "현재 4000억원대인 커피빈 매출을 3~5년 사이에 두 배 가량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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