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잘나가던 유통주, 규제에 발목

[오늘의포인트]잘나가던 유통주, 규제에 발목

김은령 기자
2013.10.08 11:30

판매장려금 규제에 유통주 반락…이마트 3.6%↓

소비 심리 회복과 실적 개선 기대에 반등에 나섰던 유통주들이 규제 일격을 맞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매장려금 규제안이 나오면서 주가가 반락하고 있다.

대형마트 영업이익 가운데 판매장려금 관련 수익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형 할인점 규제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영업익 50% 넘는 판매장려금 금지에 유통주 '우수수'=8일 오전 11시 2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98p(0.45%) 내린 1985.44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지수 발목을 잡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통업종이 1.5%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이마트(112,900원 ▲4,500 +4.15%)는 전거래일 대비 3.6% 하락한 22만9500원에 거래중이다. 9월 들어 10%가량 상승하며 반등에 나섰지만 공정위 규제안에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롯데쇼핑(138,100원 ▲2,000 +1.47%)은 2.6% 떨어져 37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고GS리테일(25,800원 ▲2,250 +9.55%)은 3.5% 하락 중이다. 상대적으로 판매장려금 영향이 적은신세계(428,500원 ▼4,500 -1.04%)는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전일 공정위는 기본장려금, 무반품장려금 등 대부분의 판매장려금을 금지하는 내용의 '대규모 유통업 분야에서 판매장려금의 부당성 심사에 관한 지침' 제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납품업체가 대형유통업체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 8가지 중 기본장려금, 무반품장려금, 시장판매가격 대응장려금, 재고소진 장려금, 폐점장려금 등 5가지가 금지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판매장려금은 1조250억원으로 이 중 기본장려금이 8450억원으로 80%를 차지한다.

이번 규제로 대형유통업체의 판매장려금 수입 감소가 불가피해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형마트 3사의 영업이익 가운데 판매장려금 관련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54~64%로 추정된다"며 "극단적인 제도 정비 또는 유통업 구조 악화를 수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규제가 대형 할인점에 대한 연속적인 규제의 연장으로 여겨지는 만큼 투자심리 위축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안 연구원은 "국내 유통업계는 판매 수수료 인하 이슈를 시작으로 자율의무 휴일제, 거리제한 및 출점 등의 다양한 규제로 수익성 악화를 지속해왔다"며 "이번 규제로 유통업 대표업체들의 센티먼트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납품단가 협상으로 보전 가능성…단기 영향 그칠 것=이번 규제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판매장려금 규모가 영업이익의 상당부문을 차지하는 만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의견이지만 납품단가 협상 등으로 보전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또 공정위에서 인정한 장려금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예상된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려금을 지급하는 기업 75%가 대기업으로 규제로 인해 장려금 수입이 감소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또 규제로 줄어든 판매장려금은 향후 납품가 협상을 통해 보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소비경기 회복 기대와 실적 개선 추세 등을 감안하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단기적일 것이란 지적이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 악화, 수익 예측 어려움 등으로 주식 상승 여력이 축소될 수 있지만 유통업체 실적이 올 상반기를 바닥으로 개선되고 있어 규제에 따른 주가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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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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