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환율·실적' 코스피의 두 가지 복병

[내일의전략]'환율·실적' 코스피의 두 가지 복병

오정은 기자
2013.10.28 16:04

코스피, 환율·실적 앞에 다시 박스권..."당분간 실적 호전주 중심으로 엄선해야"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다시 20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23일 2063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 및 하락을 반복하는 흐름이다.

지난 25일 외국인은 27억원의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다. 41거래일 만의 순매도 전환이었다. 하지만 시간외 150억원의 매수를 기록하며 결국 12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이날까지 42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셈이 됐다.

하지만 매수 규모는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원화강세와 3분기 기업 실적,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외국인 매수가 줄어드는 국면에서 투신 매물이 증가하며 지수는 갈짓자로 움직이고 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13.75포인트(0.68%) 오른 2048.14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1018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루 오르면 이튿날 빠지는, '박스권'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매수 둔화의 가장 큰 복병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에게 단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의 중기적으로 하락해도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계속 살 것으로 보이나 매수 강도는 약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원/달러환율 1050원은 변곡점인가=원/달러 환율 1060선이 붕괴되면서 외국인 매수가 큰 폭으로 줄자 이번에도 환율이 외인 매수의 변곡점이 될 거라는 지적이 다수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증권은 '원/달러 1050원은 외인 매수의 장애물이 아니다'는 반박 보고서를 내 눈길을 끌었다.

이상원 현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 지표인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하지만 원/달러 환율 1050선에서 매수세가 둔화된 과거와 지금의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2007년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1050원 이하에서 매도로 돌아선 바 있다. 이 연구원은 "당시는 한국 조선사의 대량 선박수주와 국내은행의 환헤지를 위한 외화차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고평가돼 있었다"며 "당시와 상황이 전혀 다른 지금도 1050선에서 외인 매수가 멈출 거라는 분석은 환율이라는 단일 유인에 지나치게 큰 비중을 둔 분석이다"이라고 판단했다.

2005~2007년 당시 한국 증시의 이익 성장성은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른 국가 대비 둔화됐던 반면 밸류에이션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었다. 이익 둔화와 밸류에이션 매력 감소, 그리고 국내 기관투자자라는 강력한 매수세력의 등장이 외국인 투자자로 하여금 한국 주식을 팔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던 것이다.

하지만 2013년 지금은 그 때와 다르다는 견해다. 지금은 상대적 이익성장률 둔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다 밸류에이션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것. 아울러 외국인 이외의 국내투자자는 주식을 꾸준히 팔고 있어 과거의 조건을 2013년에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분석했다.

◇3Q 실적 줄줄이 예상치 하회=실적 시즌을 맞아 대기업 중심으로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됐다. 예상은 했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다수의 기업이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40개 기업(전망치가 존재하는 기업에 한정) 중 예상치를 상회한 곳은 10개에 불과했다. 사실상 75%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물론만도(42,100원 ▲800 +1.94%)같은 경우 실제 실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신흥국 환율 영향에 환손실이 발생했던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일부 종목은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기대치를 넘어서며 두각을 드러냈다.KT&G(164,300원 ▲1,100 +0.67%), LG디스플레이,에스원(89,500원 ▼4,100 -4.38%),LG이노텍(380,000원 ▲39,000 +11.44%),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호텔신라(50,100원 ▲1,150 +2.35%),현대위아(78,800원 ▲1,300 +1.68%),KB금융(158,300원 ▲4,100 +2.66%)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날 주가 흐름만 봐도 실적이 견조했던 삼성전자가 2.28% 올랐고,현대차(489,500원 0%)현대모비스(402,500원 ▲1,000 +0.25%)도 2%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예상치를 하회하는 종목이 늘고 있어 향후 펀더멘탈 개선과 전방산업 회복세가 예상되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며 "자동차 업종은 환율에 대한 내성이 강화되고 있고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특히 매력적이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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