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마이크론 대박 쳤다" 삼전닉스도 신기록?...개미 '두근두근'

"3위 마이크론 대박 쳤다" 삼전닉스도 신기록?...개미 '두근두근'

최지은 기자, 김은령 기자, 김지현 기자, 성시호 기자, 백소희 기자
2026.06.2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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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반도체 받기 전에 돈부터 내"…마이크론 대박, 삼전닉스도 신기록 쓰나

'메모리 품귀' 심화에 제품 인도 전 대금 지급…삼성·SK하이닉스도 LTA(장기계약) 확대 나서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AI 가속기의 핵심이 될 'HBM4E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전격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하한 HBM4E 12단 제품 모습. 1c D램과 4나노 로직 다이 적용으로 공정 안정성과 양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AI 가속기의 핵심이 될 'HBM4E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전격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하한 HBM4E 12단 제품 모습. 1c D램과 4나노 로직 다이 적용으로 공정 안정성과 양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5.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가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갈수록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고객사들은 LTA(장기공급계약)를 체결하고 제품 인도 전 선급금까지 지급하며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2026년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414억5600만 달러(약 64조원)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93억1000만달러)보다 약 4.5배 증가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250억 달러(약 38조6300억원)로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했다. 분기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84.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모리 수요는 소비자용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자동차,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다. 물량을 확보하려는 고객사들은 LTA를 체결하면서 선급금까지 내고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최고경영자)는 "LTA는 경영 실적의 가시성을 높이고 안정성을 개선한다"며 "마이크론은 LTA를 통해 220억 달러(약 34조원) 규모의 선급금과 재무 약정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론 실적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지표가 되는 만큼 삼성전자(358,500원 ▲18,000 +5.29%)SK하이닉스(2,917,000원 ▲337,000 +13.06%)의 영업이익도 새로운 기록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이미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LTA를 통해 수요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LTA 증가에 힘입어 양사 역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삼성전자 86조8414억원, SK하이닉스 63조99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57%, 58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양사의 연간 영업이익 합산 전망치는 무려 620조원을 넘어섰다.

휴머노이드로 번지는 AI 메모리 수요.."2027년 이후에도 공급 부족"

삼성·SK도 장기계약으로 수요 대응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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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배경에는 급증하는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수요가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최고경영자)는 2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진행하며 "D램과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수요가 여전히 업계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타이트한 수급 환경은 2027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성장을 이끈 것은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AI 시스템의 성능이 메모리 속도와 용량에 크게 좌우되면서 메모리가 '전략 자산'으로 부상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용 D램·낸드 비트(bit·용량 기준) 출하량이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 활용이 대규모 학습을 넘어 실시간 추론과 AI 에이전트로 확대되면서 GPU(그래픽처리장치)는 물론 CPU(중앙처리장치)와 스토리지에 탑재되는 메모리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론은 또 자율주행차에 이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도 새로운 메모리 수요처로 지목했다. 자율주행차는 주행 중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만큼 기존 차량보다 훨씬 많은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필요로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한 대당 자율주행차보다 10배 이상 많은 메모리를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흐로트라 CEO는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휴머노이드의 동반 성장은 메모리와 스토리지에 대한 장기적이고 견조한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2030년을 전후해 수십 년간 이어질 대규모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요 고객사들은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LTA(장기공급계약) 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날 4곳의 초대형 고객사를 비롯해 소비자·데이터센터·자동차 분야의 총 16개 고객사와 LTA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소비자·데이터센터용 메모리가 5년, 자동차용 메모리가 3년이다. 최소 2030년까지 수요 가시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 가운데 14건의 RPO(잔여계약의무) 계약은 최소 가격 기준을 적용해도 누적 계약 규모가 약 1000억달러(약 154조2700억원)에 달한다. 마이크론은 이같은 계약을 통해 220억달러(약 34조원)의 선급금과 재무 약정도 확보했다. 선급금은 계약 기간 동안 보유한 뒤 계약 종료 시 반환하는 구조다. 일부 계약에는 고객이 계약 물량을 실제 구매하지 않더라도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테이크 오어 페이(Take-or-Pay)' 조항도 포함됐다.

삼성전자(358,500원 ▲18,000 +5.29%)SK하이닉스(2,917,000원 ▲337,000 +13.06%)도 주요 고객사와 3~5년의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유사한 계약 구조를 적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AI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수요 증가와 장기공급계약 확산으로 메모리 산업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 계약으로 수년치 물량을 미리 확보하면서 과거처럼 업황에 따라 실적이 급변하는 사이클 산업의 특성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메모리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첨단 메모리 공정의 복잡성이 높아지고 인허가 절차와 전력 인프라 구축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공급 부족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생산능력이 HBM(고대역폭메모리)에 집중되면서 일반 D램과 낸드 공급은 더욱 빠듯해지고 있다. 메흐로트라 CEO는 "2028년부터 공급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언제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가시성이 없다"고 말했다.

(타이베이=뉴스1)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제품 ‘HBM4E 웨이퍼’에 사인을 남겼다.(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6.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타이베이=뉴스1)
(타이베이=뉴스1)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제품 ‘HBM4E 웨이퍼’에 사인을 남겼다.(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6.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타이베이=뉴스1)

"삼전닉스 살 걸" 또 후회만? 하락 종목 더 많았다...증시 양극화 심화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8471.02)보다 459.28포인트(5.42%) 오른 8930.30에 마감했다. 2026.06.25. park7691@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8471.02)보다 459.28포인트(5.42%) 오른 8930.30에 마감했다. 2026.06.25. [email protected] /사진=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으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코스피가 9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 13%대 급등하며 이틀 만에 시가총액 2000조원을 회복했다. 올해 28번째 사이드카(매수는 15번째)가 울리고 변동성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돌파하는 극단적인 변동성 장세도 지속됐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9.28포인트(5.42%) 오른 8930.3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 9.9% 폭락하며 8000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이틀 만에 대부분을 회복하며 9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인 오전 9시7분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울린 28번째 사이드카다. 매수 사이드카로는 15번째다.

24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의 깜짝 발표가 반도체 업종 실적 의구심을 걷어냈다. 마이크론은 올해 회계연도 기준 3분기(올 3~5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93억달러) 대비 346% 증가한 41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했고 시장 전망치인 358억4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 부장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제기됐던 반도체 수요 둔화와 수익성 훼손 우려가 해소되며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을 견인했다"며 "코스피에서도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소식도 증시 상승에 영향을 줬다. 이에 SK하이닉스(2,917,000원 ▲337,000 +13.06%)가 13%대 급등한 것을 포함해 SK(858,000원 ▲146,000 +20.51%)가 20%, SK스퀘어(1,899,000원 ▲100,000 +5.56%)는 5% 오르는 등 SK그룹주 상승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358,500원 ▲18,000 +5.29%)는 5%대 강세 마감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장 중 시가총액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다 각각 시총을 2000조원 돌파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3조3268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조4588억원, 8381억원 순매도했다.

반도체 쏠림이 강화되며 종목 양극화는 심화됐다. 이날 상승 종목은 291개, 하락 종목은 589개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이 더 많았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높은 성장 기대감으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연스럽지만 그만큼 잠재적인 위험을 높이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호적이지 못한 매크로 환경에서 AI(인공지능) 투자 기업과 반도체 기업의 불균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즉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속도 조절 가능성과 이에 따른 이익 전망치의 변동 가능성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극단적인 변동성도 지속됐다. 이날 코스피 200변동성지수는 95.09로 마감하며 전날(94.81)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한 지 이틀 만에 5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며 매일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상승 출발했던 코스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0포인트(2.36%) 내린 887.81에 마감했다.

"피크아웃? 58만전자·420만닉스 간다"…마이크론 덕에 공포 걷혔다

코스피가 5%대 급등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코스피가 5%대 급등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마이크론)의 폭발적 이익 성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증권가에선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 공포감을 잠재울 발판이 마련됐다고 분석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358,500원 ▲18,000 +5.29%)의 국내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전날까지 45만4200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새벽 마이크론 실적발표 이후 국내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대해 제시한 목표가는 55만원 2건(미래에셋·KB), 56만원 1건(대신)으로 50만원대로 상향 조정되는 흐름이 이어진다. 가장 높은 목표가는 다올투자증권이 제시한 58만5000원이다.

SK하이닉스(2,917,000원 ▲337,000 +13.06%)는 평균 목표가가 전날까지 296만8000원에 형성된 가운데 이날 목표가로 420만원(미래에셋), 350만원(삼성)이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초중순, SK하이닉스는 다음달 말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뒀다.

증권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컨퍼런스콜에서 장기 공급계약(LTA)의 일종인 전략적 고객협약(SCA) 현황을 공개한 데 주목했다. SCA 수주잔고는 1000억달러(154조원)에 달했고, 마이크론은 고객사의 계약물량 인수여부를 불문하고 대금을 받는 '테이크 오어 페이(Take-or-Pay)'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마이크론의 협상력 변화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동향을 점칠 수 있는 지표로 거론된 터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SCA는 메모리 기업의 매출 구조를 수주 기반으로 변환하고 이익의 장기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전략으로, 마이크론이 장기 이익 사이클에 공감할 만한 세부내역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초 우려와 달리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메모리 거래가와 가격전망, SK하이닉스 ADR(미국예탁증서) 상장 역시 주가 추가상승 탄력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마이크론은 내년 이후까지 메모리 수급이 빡빡하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의미 있는 생산량 증대에 돌입하는 시점은 2028년 상반기여서 본격적인 범용 메모리 공급증가 시점이 아직 멀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여기에 내년도 가격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 HBM은 다시 한번 사이클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시즌의 중요한 점은 당연히 좋을 2분기 수치·내용보다 하반기와 내년 실적 추정치 상향 재료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마이크론 실적에서 나타난 SCA 기반 3분기 가이던스 상향과 강한 중기 메모리 수요전망은 평균판매가(ASP) 추가 상향이 가능하다는 점을 암시하는 구체적 힌트"라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경우 마이크론과 달리 HBM 수치동향도 긍정적"이라며 "올 2분기와 내년까지의 국내 대형주 컨센서스에 유의미한 상향이 임박했다"고 했다.

"하이닉스 뉴욕 온다" 헐값 끝낼 기회?…"역대급 상장" 월가·외신 들썩

[머니&마켓]"IPO 규모 중국 알리바바·사우디 아람코 이상" 미국 증시 반도체ETF 편입 기대...마이크론에 경쟁압박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62.43포인트(p)(5.46%) 오른 8933.45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62.43포인트(p)(5.46%) 오른 8933.45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SK하이닉스(2,917,000원 ▲337,000 +13.06%)가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약 300억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월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기업가치를 높일 기회라면서도 미국 기업 마이크론에게 경쟁 압력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7월 10일 SK하이닉스의 기업공개(IPO)는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미국예탁주식(ADR)을 나스닥 글로벌셀렉트마켓에 상장해 294억달러(약 45조 45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조달 자금을 추가 생산 능력 확충과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모가 2014년 중국 알리바바의 250억달러,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256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다.

미국 상장은 기업 가치 재평가를 통해 주가를 높일 기회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이번 상장을 통해 마이크론 대비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조달 자금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하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메모리시장 후발주자인 마이크론으로선 투자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9.46배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로 거래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6.97배로 업계 영향력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다.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 58%로 마이크론(21%)과 격차가 크다.

◇"하닉, 美 조달자금 설비투자시 가격경쟁력 도움"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미국 증시 상장시 반도체 ETF인 반에크 반도체 ETF(SMH)나 아이셰어 반도체ETF(SOXX) 등 주요 반도체 ETF 편입 가능성도 커진다. 패시브 펀드의 의무 매수로 유동성이 확충되고 기업가치 상향 여지도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에서 SK하이닉스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 증시에 상장한 대만 기업 TSMC의 선례가 있다. TSMC는 미국 상장을 통해 외국인 투자 유입을 확보했고 AI 관련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성장했다. 싱가포르 픽텟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위타르는 "ADR은 유동성이 매우 높고, 대만 상장 대비 지속적으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AI 및 메모리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구축에 열을 올리며 자본 시장에서 돈을 끌어모으는 최근 추세와 일치한다. 스페이스X는 최근 294억달러 규모의 IPO를 실시하며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앤트로픽과 오픈AI도 이르면 올해 안에 수백억달러 규모의 IPO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공급 불균형이 최소 18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탄탄한 수요가 확인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 센터 구축의 핵심 부품인 HBM 분야에서 앞서있다. AI프로세서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삼성전자(358,500원 ▲18,000 +5.29%)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FTSE 러셀의 글로벌 투자 연구 책임자인 인드라니 데는 "SK하이닉스의 뛰어난 실적은 HBM 칩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며 "HBM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론은 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배 증가했다며 반도체 공급 불균형으로 수요가 풍부하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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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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