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대한축구협회(KFA)와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25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대 1로 졌다. 이 패배로 A조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한 한국은 조 3위로 떨어져 32강 토너먼트 직행 티켓을 놓쳤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이 48개로 늘어나면서 토너먼트는 32강부터 시작된다. 12개 조 1~2위 팀이 먼저 32강에 오르고, 각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추가로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이에 한국이 32강에 진출하려면 다른 조 3위 팀들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졸전을 펼친 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판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그동안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안정환마저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정환은 중앙일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월드컵에서 이렇게 답답한 경기가 또 있었을까? 이번 대회 3경기 중 최악이었고 참혹했다"며 "아무것도 못했을 뿐 아니라 의욕도 없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전술? 그런 건 없었다"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험을 걸거나 포메이션, 전술 변화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골을 넣으려면 (상대 골대 앞) 박스 안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뒤쪽에만 숫자가 너무 많았다"고 꼬집었다.

안정환은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에 상대 힘이 떨어졌을 때 쓰려고 했던 것 같다"며 "나도 선수 시절 승부처에 교체로 들어간 적이 많아 (이해되는 결정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안 먹혔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 감독의 전술에 이어 선수들 태도도 지적했다. 안정환은 "절실함이 안 보였고 이게 월드컵 경기인지 모르겠다"며 "상대인 남아공은 목숨 걸고 뛰는데 (그렇지 않은) 우리가 어떻게 이길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안정환은 이번 졸전에 대해 홍 감독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대가 변해 선수들 개성이 있다고 해도 결국 팀을 만드는 건 감독"이라며 "결과가 안 나오면 내가 가장 강하게 홍명보 감독을 비판할 거라고 이전부터 줄곧 얘기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협회도 다 바꾸고 갈아엎어야 한다고 말이다"라며 "과거의 실패 후 시간이 있었음에도 이 모양이고, 전부 다 완전히 깨끗이 청소하지 않으면 (실패의 역사는)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독자들의 PICK!
안정환은 "새롭게 안 바뀌면 팬분들이 화를 내실 것"이라며 "미리 철저하게 준비해 결과를 내고 있는 일본 축구를 보면 부럽고 질투가 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