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림산업, 2000억에 호주 발전소 지분 인수

[단독]대림산업, 2000억에 호주 발전소 지분 인수

박준식 기자
2013.11.07 08:20

日마루베니 보유한 밀머랜발전소 인수…산업은행 PF 지원받아 해외 진출

건설기업 대림산업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대 해외 M&A(인수·합병) 성사를 눈앞에 뒀다. 대림산업은 KDB산업은행과 연기금의 지원을 받아 호주 퀸즐랜드의 밀머랜발전소를 인수하기로 했다.

 6일 M&A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밀머랜발전소를 소유한 일본 마루베니와 지분거래 협상을 끝내고 빠르면 이달 중순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할 예정이다. 대림산업과 국내 재무적투자자들이 프로젝트 PEF(사모투자전문회사)를 구성, 밀머랜발전소 지분 30%를 2000억원 안팎에 인수하는 게 거래의 주된 내용이다. 대림산업은 글로벌 IB(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자문을 받아 지난 6개월간 협상을 진행해왔다.

 대림그룹의 주력사 대림산업은 토목과 건축, 플랜트 등 종합건설업과 석유화학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건설경기가 장기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석유화학 경기전망도 비관적으로 돌아서자 불황을 타지 않는 발전업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대림산업은 SPC(특수목적법인) 포천파워의 대주주(33.3%)로 1조4000억원을 들여 포천군에 1560㎿(메가와트)급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내년 중반에 1호기가, 연말에는 2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고 경북에서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해외 발전시장에서도 기회를 찾다가 호주에서 적절한 투자대상을 찾았다. 일본 마루베니가 자산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보충하기 위해 호주 발전소 지분매매를 시작한 것. 대림산업은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유연탄 생산국인 호주가 발전업의 전략지역이라고 판단하고 이 지역의 발전소 지분을 갖게 되면 산업적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 밀머랜 발전소 전경
↑ 밀머랜 발전소 전경

 밀머랜발전소는 2003년부터 전력을 생산했고 850㎿급 발전용량을 갖춰 인근 11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마루베니는 밀머랜발전소 설립과 인근 코모도어 석탄광산 개발에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는데 추가적인 사업확대를 위해서는 관련 노하우가 있는 전략적투자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림산업은 국내 민자발전시장에서 발전소 시공과 파이낸싱, 시공 후 운영 및 관리능력을 갖춘 건설사로 평가된다.

 대림산업은 이번 투자를 계획하면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재무적투자자를 구성했다. 일단 인수 지분의 30~40%만 대림산업이 출자하고 나머지는 KDB산업은행의 KDB PF가 발전소 투자펀드를 구성, 국내 연기금의 자금을 모아 충당하기로 했다. 연기금들은 전환우선주 투자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대림산업은 밀머랜발전소 투자를 기점으로 호주 발전시장에 참여하면서 관련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회사가 민자발전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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