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디렉터]

경제가 돈을 담는 그릇이고 중앙은행이 여기에 통화를 공급한다면 실물경기 침체와 통화 완화의 시기가 겹친 지난 수년간 남아도는 물은 어디엔가 고여 있을 것이다.
중앙은행의 노력으로 선진국 중심의 완만한 경기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에 고여 있던 잉여자본은 출구를 찾아 흘러갈 것이다. 2014년의 전략은 이들의 출구가 어디일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돼야 한다.
현재 미국의 상업은행에는 총 2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잉여예금이 쌓여 있다. 이는 금융시장(월스트리트)과 실물시장(메인스트리트) 간의 괴리를 상징한다. 2014년 중앙은행은 잉여예금을 실물로 보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제3의 정책 출현도 가능해 보인다. 잉여예금과 대출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며 중앙은행이 다음 단계로의 정책성과를 이뤄내는지 지켜보자.
우선 가계의 운용자산 중 시황에 따른 운용 사이클을 가지고 있으며 상호간의 리밸런싱이 이뤄지는 것은 예금과 수익증권이다. 올 2분기 기준 가계의 총 예금은 1157조원으로 늘어났고, 수익증권은 85조원까지 축소된 단계다. 만약 지난 1990년 이후 예금과 수익증권의 평균 상호비중인 87.3대 12.7로 밸런스 복귀가 이뤄진다면 2017년까지 주식형펀드로 약 30~40조원의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의 디(de)레이팅의 시대가 가고, 리(re)레이팅의 시대가 올 것이다. 디레이팅을 이끌었던 6가지 요소인 △이익변동성 상승 △글로벌 총수요 하락에 따른 감익(減益) △기업이익 쏠림 현상 △산업 공동화 △주주가치 제고 실패 △신용문제로 인한 급격한 자금 유출입의 문제 중에서 산업 공동화와 주주가치 제고 실패를 제외한 네 가지의 요인이 해소될 것이다.
2015년까지 기업총이익 회복을 기대하지만 ROE 수준은 2010년을 넘어서기 힘들 것으로 본다. 12개월 포워드 ROE 12.2%/PBR 1.17배로 산정한 2260포인트를 1차 적정주가로 볼 수 있다.
하반기에는 가계자금 유입을 통한 추가적인 리레이팅이 기대되는데, 최종적인 코스피 밴드 상한은 12개월 포워드 PBR 1.2배를 적용한 2320포인트로 설정했다. 밴드 하단은 환율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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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상승은 한국과 주식시장의 펀더멘털 강화를 의미한다. 우리는 내년 평균환율 1040원/달러의 원화 강세 기조를 전망, 12개월 포워드 PBR 1배 수준인 1930포인트는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환율 1100원/달러 이하에서 코스피 장부가치가 훼손된 경우는 최근 10년간 한 번도 없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는 이유는 자본차익(capital gain)과 배당수익(dividend income)을 얻기 위해서다. 한국 주식의 매력도가 하락한 것은 맞지만, 대외경제에 민감하고 풍부한 유동성을 가진 한국 마켓은 경기회복 초입 시기에 투자하기 좋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한국 주식의 주요 고객(투자자)은 여전히 자본차익을 원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년에는 경기에 민감하면서 자본차익을 줄 수 있는 섹터와 종목에 집중함이 옳다. 반도체·화학·보험을 최선호, 조선·운송·은행을 차선호로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