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디렉터]

지난 9~10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 흐름이 주춤하다. 무려 14조원 이상을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매수도 약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자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는 시기다. 고민은 한 가지다. '시장 자체의 상승 국면이 마무리됐는가'라는 의문이다. 이같은 의문은 지수가 다시 올라갈만한 호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걱정에 기반한다.
이에 대해 필자는 역설적으로 '지금까지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논리의 축에 변화가 생겼는가'로 반문해본다. 여기서 상승 논리의 축이란 '달러 공급+경기 개선'의 조합을 충족하는 환경이다.
달러 공급은 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이하 연준)의 QE(양적완화정책) 지속 여부로 귀결된다. QE의 테이퍼링(Tapering, 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작 시기는 당초 12월 FOMC 회의에서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지난 10월 FOMC 회의 성명서 내용이 일부 혼란을 일으킨 것은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문구가 삭제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이후 월가는 연준의 시각변화 여부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펼치기 시작했다(10월 회의는 기자회견이 없는 일정이어서 더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한국 증시의 외국인 매수를 주도했던 미국계 자금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상황은 금방 해제될 전망이다. 테이퍼링을 예정하고 있는 연준 입장에서 문구의 변화는 조금씩 필요한 게 당연하다. 설령 12월 회의에서 테이퍼링 시행을 발표한다고 해서 달러 공급이 즉시 멈추는 것이 아님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내년 2월에 취임하는 옐런 차기 의장의 신중한 성격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공급 프레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에 대한 고민은 상당부분 해결된 것이다.
달러공급은 기업의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낙관적으로 만들고 실제로 기업이익과 자본재주문과 같은 실물지표의 개선을 가져온다. 결국 기존의 시장 상승 논리의 축에는 연말까지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승 축 위에 우리가 기대를 가져볼 수 있는 변수는 미국 연말 소비다. 미국은 11월 추수 감사절(넷째 목요일)부터 연말까지 쇼핑시즌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까지 전망은 좋지 못하다. 미국 소매협회(NRF)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연말 쇼핑시즌 1인당 지출 예상 금액은 738달러로 지난해보다 2% 정도 소비를 줄이겠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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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설문조사에는 허점이 있다. 설문조사 기간이 미국 정부가 폐쇄되고 공무원들이 임시 휴직에 들어갔던 지난 10월 1일부터 16일 사이에 시행됐기 때문이다. 정부폐쇄 기간에 위축된 소비자들이 연말에 소비를 많이 하겠다고 대답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실제로 연방 정부 폐쇄가 종료된 이후에 갤럽에서 실시한 경기신뢰지수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소비 심리가 개선된 후 설문조사를 했더라면 결과는 달랐을 가능성이 높다.
연말소비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또 다른 이유는 가솔린 가격이다. 가솔린 가격이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 이후 미국 가솔린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최근 3년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가계 입장에서 가솔린 가격 안정은 연말 쇼핑 시즌에 호재다. 2002년 이후 10년간 연말 가솔린 가격 상승률과 미국 소매판매(가스판매 제외) 간에는 음의 상관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상관계수 -0.7). 가솔린 가격이 낮을수록 미국 연말 소비는 활기를 보였다는 의미다.
미국 연말 쇼핑 기대 외에도 유로존의 금리 인하 또는 유동성 공급정책 시행 가능성, 연말 배당투자 수요 등이 맞물릴 경우 지수는 코스피 2100 전후의 상승시도가 가능해 보인다.
아직 지수 상승이 모두 마무리됐다고 보기에는 성급한 측면이 있다. 적극적인 매매라면 일단 비중 축소를 해야겠지만, 한두달 여유가 있는 매매라면 주식 비중을 유지하길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