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디렉터]

프로야구 경기에 있어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마무리가 약했다면 다음 경기는 심리적 압박감 속에서 치뤄지는 경우가 많다.
증시도 마찬가지. 아니나 다를까 10월 국내 증시가 코스피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마무리가 약했다는 점에 부담을 느껴서인지 이달까지도 조정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연말 장세를 낙관하기 힘들다는 얘기들로 적지 않게 들린다. 2달여간에 걸친 상승국면에서 주도주 역할을 담당했던 산업재·소재 섹터의 상승탄력이 둔화됐고, 역사상 최장기간 동안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진 모습이다. 기대를 모았던 3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은 큰 폭으로 하향조정됐다.
쉬어가는 증시를 보면서 '본질적으로 변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상승 탄력이 둔화된 주요 원인으로는 셧다운 여파로 인한 미국 경기 둔화, 유럽 경제지표의 컨센서스 하회, 중국 구조조정 이슈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같은 이슈들이 글로벌 증시의 상승흐름을 반전시키거나 국내 증시의 주도주 변화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우선 미국 연방정부의 폐쇄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부동산 투자와 거래량이 동반 회복되며 향후 소비경기 개선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GDP대비 주택투자 비중은 2008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가계 순자산도 74조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고점대비 108% 수준까지 도달해있다.
민간투자에 3분기 정도 선행하는 '신규주문-재고' 지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고용확대 및 소비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또한 셧다운 여파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해주는 근거이다.
유럽 역시 경기모멘텀 둔화가 경기 사이클 악화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중심국의 부동산 가격과 가계 소비 회복 그리고 투자싸이클 개선으로 인해 수출입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가격에 선행하는 건축허가건수가 2013년 이후 꾸준히 회복되고 있고, 투자증가율은 지난해를 저점으로 2년 연속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와 투자 회복은 수출입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유럽의 수입수요 회복은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에 긍정적이다.
중국의 경우 침체없는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내수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정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향후 정책도 구조조정과 내수성장의 균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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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복리후생과 관련된 고용안정과 건강보험 등에 대한 지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가계의 소비 위축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펀더멘털 회복과 리스크 축소 양상이 본질적으로 퇴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가 긴 조정에 빠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히려 이러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증시의 투자매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