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證 관계자 최근 외국계證 관계자 만나 인수 의향 타진
동양증권(5,190원 ▲90 +1.76%)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에 앞서 물밑에서 인수 후보를 탐색 중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 고위관계자는 최근 해외 모처를 방문해 한 증권사에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이 증권사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증권시장에 관심을 갖고 괜찮은 매물이 있는지 수시로 파악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뿐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등 범아시아권 증권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 임직원들은 증권사 최대주주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매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일찌감치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최대주주가 법정관리에 돌입한 이후 새로운 인수주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한 이후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단계에 도달하면 매각 추진은 삽시간에 이뤄질 수 있다.
이달 4일 현재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를 포함한 주요주주가 동양증권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27.27%이다.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는 각각 14.93%, 12.1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동양증권 내부에서는 동양증권 고유의 조직기반과 문화를 잘 살려 줄 수 있는 주인이 와주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국내 경쟁 증권사보다는 외국계가 인수해주는 것이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며 성장하는데 유리하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이 시장에 공식 매물로 나올 경우 흥행은 따 놓은 당상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동양증권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 사이. 불완전 판매와 관련한 소송 리스크와 동양증권이 100% 지분을 보유한 동양파이낸셜 대부의 손실을 3000억~4000억원 가량으로 추산했을 때 산정되는 가격대다. 업계에서는 자기자본 1조3000억원의 증권사를 비교적 싼 값에 인수할 수 있는 호기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들이 동양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높다. 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 인수후보로 유력시되는 KB금융과 농협금융 가운데 하나가 동양증권을 인수하기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