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국채로 본 해외채권 투자포인트는?

브라질 헤알화 국채로 본 해외채권 투자포인트는?

최윤희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웰스매니저
2013.11.14 07:00

[머니디렉터]

↑최윤희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웰스매니저
↑최윤희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웰스매니저

예전 돈 모으는 공식은 간단했다. 열심히 일하고 아껴서 어느정도 목돈을 마련하고,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아 부동산에만 투자하면 됐다. 그러면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어느정도 부를 이룰 수 있었고, 내 집은 재테크 수단이자 노후자금 마련수단이기도 했다. 그리고 국내 주식시장도 호황이어서 내 집을 마련한 후에는 주식을 통해 추가적인 자산 증식도 가능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했다. 부동산은 오르는 게 아니라 빠질 가능성을 걱정해야 하고 2000포인트까지 오른 주식시장도 불안해 보인다. 은행 예금금리는 3%가 안 돼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수익률은 제로 금리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리가 높다는 해외채권펀드나 해외채권 직접투자에 눈이 가게 되지만 평소에 익숙하지 않았던 투자 대상이라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왠지 불안하지만 금리는 높은 해외채권 투자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금융위기 이후 절세·고금리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브라질 헤알화 국채를 지금 투자해도 될지 따져 보면서 해외채권 투자 결정 시에 체크해야 할 포인트를 정리해 보도록 하자.

일년 사계절동안 내게 맞는 옷이 변하듯 다양한 투자대상 중 투자환경의 계절 변화에 상관없이 항상 좋은 투자대상이란 없다. 기본적으로 고평가된 자산은 피하고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해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성공투자의 출발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해외채권 투자에서도 이 원칙은 적용된다.

해외채권 투자의 위험은 크게 세가지로 구성된다.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 채권을 발행한 채무자의 신용도, 해당 통화의 인플레이션이다. 이 세가지 기준에서 브라질 헤알화 국채는 어떤 수준인지 점검해 보자.

우선 환율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달러 대비 헤알화 평균 환율은 1.89헤알이다. 그리고 현재 헤알화는 달러당 2.2헤알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던 2009년 초반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만 보면 충분히 빠졌다고 볼 수 있어서 가격 메리트는 있는데 경상수지가 2009년 이후 매년 적자라는 게 위험요소이다.

두 번째 브라질 정부의 신용도를 생각해 보자. 신용도는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다. 채무를 상환하려면 개인, 기업, 국가 모두 재무구조가 건전해야 한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S&P에서 발표한 신용등급에 따르면 브라질의 신용등급은 이탈리아와 같은 BBB이며 스페인(BBB-)보다 높다.

금융위기 이후 브라질의 정부 부채 규모는 GDP 대비 70% 전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월드컵과 올림픽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재정적자가 급격하게 개선될 가능성은 낮지만 채무 불이행을 우려할 정도로 재정 수지가 악화된 상황도 아니다.

세 번째로 물가 상승률을 점검해 보자. 브라질은 전형적인 인플레이션 국가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10% 이상으로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이 2007년 이후부터는 6% 전후의 상승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나 선진국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물가 상승률이 일정한 범위 내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상승은 통화가치 하락과 금리 상승 모두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채권 투자자가 특히 주목해야 하는 요소이다.

환율, 정부의 재정 수지, 물가 상승률 세가지 면에서 브라질 헤알화 국채 금리가 지금 어떤 수준인지를 한 번 체크해 보았다.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의 평균값보다 충분히 하락해 있고 브라질 정부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도 높지 않기 때문에 지금 금리 수준이라면 브라질 국채는 투자 가능 대상으로 고려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환율 리스크가 걸린다면 추가 하락할 경우 한 번 더 매입하는 분할매수를 염두에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런데 사계절 나한테 맞는 옷은 없듯이 누구에게나 잘 듣는 만병통치약은 없다. 브라질 국채도 마찬가지다. 우선 5~10년 정도는 투자자금을 건드리지 않을 여유자금을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신흥시장 국가의 채권은 투자기간 동안 10% 이상 손실이 언제든지 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중간에 자금이 필요하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낮은 은행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 한다고 해서 바로 신흥시장 채권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 은행예금은 언제나 잔고를 확인해 봐도 이전보다 평가금액이 증가한다. 이런 데 익숙해 있는 경우 신흥시장 채권 평가금액이 마이너스가 나면 안절부절하지 못 하고 손실이 난 상태를 견디지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은행예금에 그냥 있던 것보다 못 하다.

브라질 헤알화 국채는 높은 금리에 절세 혜택까지 겸비한 좋은 투자상품이다. 게다가 올해 6월부터는 그간 부과되던 6%의 토빈세도 폐지돼 투자 매력이 그만큼 높아졌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따르는 상품이다. 신흥시장 채권 투자시 체크해야 할 위험 세가지(환율, 신용, 인플레이션)를 꼼꼼히 따져보고 본인의 자금 성격을 잘 파악해 투자 여부와 투자 방법을 결정한다면 높은 금리만 보고 투자할 때보다 만족스런 투자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자산관리 전문가와 상의하고 분산투자를 통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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