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매니저, 자문사 설립 3년만에 롱숏 돌풍

늦깎이 매니저, 자문사 설립 3년만에 롱숏 돌풍

김희정 기자
2013.11.25 07:35

[인터뷰]쿼드투자자문 김정우 대표, "내년 코스피 5~10% 상승…자동차·IT 유망"

↑김정우 쿼드투자자문 대표
↑김정우 쿼드투자자문 대표

"내년 코스피지수 5~10% 상승한다."

김정우 쿼드투자자문 대표(사진·44)가 자문사를 세운지 내달이면 꼬박 만 3년. 쿼드투자자문은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롱숏전략으로 손꼽히는 업계 상위 자문사로 혜성처럼 떠올랐다.

롱숏이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사고(롱) 내릴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미리 파는(숏, 공매도) 전략. 롱숏전략으로 시장등락과 무관하게 절대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쿼드앱솔루트' 일임자문계약의 누적수익률(2년 11개월)은 55%를 넘고 있다. 일반 주식형 일임자문계약인 '쿼드플러스'도 같은 기간 50%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운용규모도 8000억원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코스피지수가 지난 3년간 횡보장세를 보여 롱숏전략이 시장 흐름과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내년 코스피지수는 5~1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계사에서 벤처CEO, 늦깎이 펀드매니저의 도전"= 2004년 운용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이제 9년. 짧다면 짧은 경력이지만 김 대표에겐 남다른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

건축학도 출신으로 뉴욕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서른두살에 중국 벤처기업인 차이나닷컴에 재무총괄로 합류, 한국 지사장 맡았다. 2000년대 초 화려한 스펙의 금융맨들이 너도나도 벤처기업에 합류하던 IT버블기였다. 실제로 벤처기업을 경영하면서 기획·재무·인사 등 기업분석의 근간이 되는 다양한 영역을 섭렵했다. 버블의 정점과 끝도 몸소 체험했다.

김 대표는 "M&A를 통해 한국 법인을 키우라는 미션을 받고 합류했지만 버블이 꺼지면서 반대로 규모를 줄이고 메쓰를 들이대는 역할을 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30대 초반에 CEO를 맡아본 게 주식투자에도 큰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어떤 기업을 버리고 어떤 기업을 사야할지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던 것.

2004년 알리안츠자산운용에 조사역으로 입사해 4년 만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할 수 있었던 데도 벤처CEO로서의 경험이 자양분이 됐다. 당시 김 대표가 운용한 '알리안츠 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투자신탁'은 국내 최초의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 기업 경영과 오너십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필수적이었다.

특히 편입종목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주주로서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해야 했다. 자연히 대형주보다 중형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금도 김 대표는 쿼드투자자문의 포트폴리오에서 중소형주 비중을 30%로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당장 코스닥 지수가 500선 밑으로 떨어지고 약세를 보인다 해도 상위우량주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IT 유망, 차세대 성장동력 바이오株 관심"= 쿼드투자자문에는 스타가 많기로 유명하다.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화학 및 제약)를 거쳐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 코아베스트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로 일한 황호성 전무가 대표적.

두 사람의 파트너십은 독특한 지배구조를 탄생시켰다. 황 전무와 김 대표의 지분은 각각 33%. 1인 오너십을 지양하되 전 직원이 지분을 나눠 갖도록 했다. 특히 주주들간 협약에 따라 특별결의를 할 수 없도록 1인 보유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제조업과 달리 투자회사는 실제 운용을 하는 사람이 지분을 보유해야 하고 운용에서 손을 떼는 순간 지분도 (후배들에게) 넘겨야 한다"며 "회사를 키우려면 가업(家業)으로 묶어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적 뿐 아니라 기업문화와 지배구조까지 고려하는 김 대표가 유망하게 꼽는 주식은 어떤 걸까. 김 대표는 "좋은 기업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처럼 좋은 떨림을 준다"며 "소개팅 소감에 비유하자면 자동차와 IT는 '가슴이 떨리는' 수준이고 화학과 조선은 '나쁘지 않네' 수준"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미국과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 국내 IT와 자동차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조선주도 선가상승이 주가에 다 반영되지 않았다"며 "특히 반도체와 타이어주가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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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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