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배분 내달 협상 완료···수익구조 다변화 측면에서 기여 전망
한국거래소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손잡고 지수판매 사업에 나선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고심하고 있는 거래소가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와 S&P는 조만간 코스피200 지수정보 이용과 관련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소와 S&P는 현재 코스피200 지수정보와 관련한 상품을 미주와 유럽에 판매해 얻게 되는 수익금을 배분하는 방식을 두고 합의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거래소는 현재 S&P와 코스피200 관련 상품 판매에 따른 수익금을 배분하는 부분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1월께 확정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지난 10월 S&P와 '코스피200 등 KRX인덱스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 협업 및 상호 인력교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P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코스피200 지수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었다. S&P는 다양한 자산에 대해 85만여개에 달하는 지수를 산출하는 세계 최대 글로벌 지수사업자다.
지수 관련 정보 판매 사업은 거래소의 숙원 과제 중 하나다. 다른 국가에 비해 글로벌 네트워크가 많지 않은 거래소 입장에서는 직접 지수를 판매할 경우 성과가 미흡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S&P라는 우군과 제휴할 필요가 있었다.
S&P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 소유한 FTSE인터내셔널,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과 함께 글로벌 3대 지수사업자다. 이 중 S&P와 FTSE는 한국증시를 선진국지수에 편입시키고 있는 반면 MSCI는 수년째 한국을 선진국지수에 넣지 않고 있다.
MSCI지수 운용을 관장하는 MSCI바라가 한국 증시의 실시간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래소가 거절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도 있다. 거래소는 실시간 지수정보가 지적재산권이라는 이유로 MSCI바라의 요구를 거절했다. MSCI와 달리 S&P는 거래소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최근 3개의 공동지수를 개발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거래소는 이번 딜을 발판으로 글로벌 사업자들과 연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월 취임한 최경수 이사장도 해외 기관과 정보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현재 거래소는 수익의 75~80%를 주식시장 거래대금에 의존하고 있다"며 "외국인이나 기관에 고급정보를 분배하는 정보화 사업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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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정보 사업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거래소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국내 증시를 해외 시장에 널리 알려 글로벌 플레이어의 한국 시장 진입을 촉진하고 거래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다. 증시 유동성 정도를 보여주는 국내 증시 거래 회전율은 미국, 일본, 영국, 홍콩 거래소 등 상위 10개 거래소 대비 1.3배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한국 증시의 지수 정보는 해외 지수사업자들에게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며 "선진국 증시에 편입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보에 대한 주도권을 잃지 않고 최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계약을 맺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