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삼성電 급락에 코스피 2000선 아래로

새해 첫날, 삼성電 급락에 코스피 2000선 아래로

오정은 기자
2014.01.02 11:14

[오늘의포인트]외국인·기관 전기전자 업종 대량 매도

삼성전자가 새해 첫날부터 시가총액 200조원대를 내주며 급락하고 있다.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 것으로 예상돼서다.

2014년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오전 11시8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는 전 거래일 대비 4만4000원(3.13%) 내린 132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크레디트스위스, 다이와,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 지수는 15.44포인트(0.77%) 내린 1995.90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폐장일 장 막판 대규모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주식을 팔고 있다. 새해 첫 날부터 상승 기세를 분출하기엔 수급이 약한 흐름이다. 반면 코스닥은 강보합세를 보이며 500선 위에서 새해 첫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달 낙폭이 컸던 만큼 첫 거래일에는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565억원, 기관은 511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전기전자 업종에서 914억원, 42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사실상 전기전자, 건설 업종을 제외하면 대체로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다만 IT 매도 비중이 커 전체적으로는 순매도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의 기존 예상치는 약 10조원 수준이었다. 최근 일부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 하향으로 예상치가 9조원대 중반으로 내려왔지만 8조원대까지는 생각지 못한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8조 7794억원, 2분기 영업이익 9조 5306억원, 3분기 영업이익 10조 1635억원을 기록, 3분기에 정점을 찍은 바 있다.

하지만 전일 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60조원 안팎, 영업이익은 8조원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전자는 큰 폭의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200조원 아래로 밀렸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9월4일 이후 4개월만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195조7000억원대다.

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원화강세로 인한 환율 충격, 무선사업부의 이익 감소, 신경영 20주년 격려금 지급 등이 변수다. 특히 삼성그룹은 신경영 20주년 특별 성과급으로 약 1조원을 지급했는데 이 중 삼성전자의 지급분이 4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영업이익에 타격을 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가장 많은 돈을 버는 무선사업부의 이익 규모도 5조원 후반~6조원 초반에 그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일시적인 부진보다 전반적인 성장 둔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부의 성숙에 따른 부진을 메모리의 개선이 보완해왔지만 이제는 성장 둔화가 불가피해보인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1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진 않을 거란 전망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의 예상 영업이익은 9조2057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전통적인 IT 비수기 영향이 반영되며 특별한 실적 모멘텀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분기별 이익 상승 추세는 1분기까지는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에도 9~10조원대 분기별 영업이익은 유지해도 급격한 실적 개선은 어렵다는 평가다. LIG투자증권 홍성호 연구원은 "실적 가시성은 높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과 메모리 반도체 시황 개선폭 제한으로 실적 증가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며 "성장주로서의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1월 7일경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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