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 기록할 듯… 연간 실적 적자는 5년만

대한항공(24,550원 ▼300 -1.21%)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간 영업 손실은 5년 만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1월 정례회의에서 기자와 만나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흑자가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보다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 2조9414억원에 영업손실 1234억원, 2분기 매출 2조7425억원에 영업손실 740억원, 3분기 매출 3조1833억원에 영업이익 1601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73억원이다.
이에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연간실적이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2012년(영업이익 3186억원)과 비교하면 적자전환이다. 대한항공은 2008년 99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해왔다.
김민지 이트레이드 연구원은 대한항공 4분기 매출이 1분기와 비슷한 2조9296억원으로 내려가고 영업손실은 3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외부 경영환경은 좋았다.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61.7원으로 전년 4분기보다 2.6% 떨어졌고, 평균유가는 배럴당 128.1달러로 4.4%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의 약 58%를 차지하는 국제선 부분의 부진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일본발 수요 침체, 미주와 유럽의 경기회복 지연, 저가항공사와 경쟁으로 인한 점유율 하락 등으로 1~3분기 국제선 매출이 3062억원이 감소했다. 4분기에도 동남아 반정부 시위와 미주노선 부진으로 전년에 비해 국제선 이용객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침체로 화물량이 감소해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이 전년보다 12.3% 줄었지만 4분기에는 3.2% 감소로 개선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특히 최근 들어 화물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항공업계에서는 올해 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무역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항공 화물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올해 동계올림픽, 브라질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 행사가 많은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