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비맥주 매각 주역 한국계 3인방 '1조' 돈벼락

[단독]오비맥주 매각 주역 한국계 3인방 '1조' 돈벼락

박준식 기자
2014.02.12 06:44

41억弗 매각차익에 조셉배·박영택·이철주 PEF맨 5000억 성과 수수료 잭팟

오비(OB)맥주가 주류업계 사상 최고가인 58억 달러(약 6조2000억원)에 팔리면서 딜을 주도한 PEF(사모투자전문회사) 두 곳이 1조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얻게 됐다.

운용사에 부여될 성과급은 대부분 극소수 개인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한국계 3인방의 보너스는 1인당 1000억원이 넘는 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PEF 전문 인력들이 자신들의 능력만으로 재벌급으로 도약하는 성공신화가 쓰였다는 평가다.

11일 PEF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매각에 성공한 미국계 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동북아시아계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AEP)는 기존에 거둔 운용 수수료(Management Fee) 약 1000억원에 8억달러(약 8500억원)의 성과 수수료(Carried Interest)를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가 실제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 매매차익에 비례하는 성과급이 대폭 늘어 PEF 운용사 입장에서는 총 1조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다.

KKR과 어피니티는 2009년 5월에 경쟁자였던 롯데그룹과 MBK파트너스를 물리치고 18억달러(지분 100%)에 오비맥주를 인수했다. KKR 등이 투자한 실제 주식 인수자금은 9억달러였고 나머지는 국내외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

KKR 등이 5년 만에 오비맥주를 매각한 금액은 58억 달러. 여기서 투자원금 9억 달러를 제하면 실제 매매차익은 49억 달러(약 5조25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차익에는 두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는 18억 달러 인수비용 중 9억 달러의 차입금을 유지하는데 쓴 이자비용 및 매매 제반비용이고 둘째는 오비맥주를 재인수하는 AB인베브가 가져갈 이익분배금이다.

KKR 등은 2009년 금융위기 직후 시장이 얼어붙어 있을 당시에 오비맥주를 인수하기 위해 1조원이 넘는 돈을 빌렸다. 당시 해외에서 도이치그룹을 통해 3억1000만 달러를, 국내에서 하나대투증권·JP모간을 통해 5억9000만달러를 대출했다. 악조건에서 조단위 자금을 차입하느라 CD(원화)/LIBOR(외화)+ 525~600bp에 달하는 금리를 물어야 했다. 대략 9%대 금리에 자금을 동원한 것이다.

5년간 KKR 등이 치른 금융비용과 매매에 필요한 제비용은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이자비용은 인수 후 2년만에 국내 산업은행을 통한 대규모 차환으로 다소 줄었지만 인수 당시 치른 제비용 및 증권사 수수료 등이 수백억원대에 달한다. 하지만 이 비용은 KKR 등이 5년간 거둔 오비맥주 배당금 7100억원으로 충당해왔다. KKR 등은 금융 및 제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만큼 매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서 배당액을 산정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변수로 오비맥주를 재인수하는 AB인베브의 이익분배액이 있다. AB인베브는 2009년 재정 문제로 오비맥주를 팔면서 추후 재매입 권한(call option)을 약정했고 매매차익에서 15%를 나눠 받기로 했다. 재매입금 58억 달러에서 2009년 매각금 18억 달러를 뺀 40억 달러의 15%인 6억 달러가 AB인베브의 차지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KKR 등의 실제 오비맥주 매각액은 52억 달러로 볼 수 있고 여기서 투자원금 9억 달러를 뺀 41억 달러가 이번 거래의 매각차익이다.

KKR 등의 기존 운용 수수료는 투자원금 9억달러의 2% 수준인 연 200억원 가량이다. 5년간 오비맥주 경영을 위해 연기금 등 PEF 투자가들이 1000억원 가량을 지급한 셈이다. 여기에 오비맥주가 매각되면서 차익의 20%를 성과 수수료를 얻게 된다. 성과 수수료는 매각차익 41억달러의 20%인 8억2000만달러(약 8800억원)로 예상된다. 통상 연기금 등 투자가들은 PEF 운용사가 연간 환산 8% 이상의 투자수익을 내면 매각차익에서 20%를 성과 수수료로 제공한다.

보너스라고 볼 수 있는 8800억원은 KKR과 어피니티가 4400억원씩 나눠 갖게 되는데 이 돈의 절반 이상을 한국계 파트너 3명이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KKR의 경우 오비맥주 투자를 지휘한 조셉 배 아시아총괄이 절반가량을 미국 본사에 넘겨주고 2000억원 안팎을 혼자 수취할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는 4400억원의 보너스 중에서 95% 이상을 3명의 파트너가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사 창업주인 KY 탕 회장이 2000억원 이내 금액을 갖고 나머지는 박영택 부회장과 이철주 한국대표가 각각 1000억원 이상씩 나눌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계산이다. KKR이나 어피니티 실무급은 파트너들에 비해서는 미미하지만 절대금액으로는 모자라지 않은 수십억원의 보너스를 받게 될 예정이다.

오비맥주 매각에서 활약한 조셉 배와 박영택, 이철주 등 3인의 한국계 PEF 전문가들은 이 산업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고 있다. 조셉 배 아시아총괄은 선교사 자녀로 태어나 미국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PEF 업계로 뛰어들어 KKR에서 서열 5위 내에 자리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박영택 부회장은 삼성전자 샐러리맨 출신으로 어피니티가 UBS캐피탈에서 분사할 당시 KY 탕과 함께 독립해 성공신화를 쓰게 됐다. 이철주 대표는 미국 브라운대학 출신으로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를 거쳐 박영택 부회장을 따라 홍콩에서 일하면서 하이마트, 더페이스샵 등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이번에 더 큰 잭팟을 터뜨리게 됐다.

거래 관계자는 "KKR 등이 국내에서 배당소득세와 양도차익 과세로 문제를 겪고 있지만 이는 5억달러 이내에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홍콩 자산운용사들은 오비맥주 매각으로 수천억원대 재벌로 등극할 한국계 3인방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미 수배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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