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투자자 A씨는 최근 거래 증권사 담당직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가 지난해 가입했던 롱숏펀드를 환매하자는 권유 전화였다. 투자기간 중 거둔 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이자율을 훌쩍 뛰어넘었기에 환매에 부담은 없었다.
환매된 돈으로 다시 투자할 곳을 묻자 증권사 직원이 권한 것은 다름 아닌 다른 운용사의 롱숏펀드. A씨는 "기존에 투자했던 롱숏펀드의 대표 매니저가 고액 연봉을 받고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환매를 결정했다. 펀드매니저의 주식 선정 능력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펀드매니저 교체는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처럼 업계 내부의 소식까지 일반 투자자들이 알고 이를 판단의 근거로 활용하는 시대가 됐다. 단순히 증권사 직원이 찍어주는 금융상품에 무조건 가입하는 시대는 갔다. 증권사 직원의 조언도 근거가 있는지 따져보고 취사선택하는 시대다. 적극적인 개인 투자자들은 자산운용사가 분기 말 내놓는 운용보고서를 빠짐없이 챙기며 운용실적을 점검한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은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투자한 금융상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누가 펀드를 굴리는지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다.
통상적으로 펀드매니저 한명이 굴리는 펀드 수는 한 두 개가 아니다. 일부 펀드매니저는 홀로 두 자릿수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A씨는 "펀드매니저 한명이 그렇게 많은 펀드를 운영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업계의 주목받는 극소수 스타급 펀드가 아닌 이상 펀드매니저에 대한 정보는 그냥 묻힌다. 그저 펀드상품 설명서에 붙은 금융회사의 이름값에 좌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융당국과 업계가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에 앞서 투자자 스스로 자신을 지킬 필요가 있다.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자신의 투자상품에 대해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거래 증권사 영업점에 전화해 최신 동향을 묻고 재테크에 활용할 수도 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재테크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앞서가는 자산가들은 충분히 적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