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양매직 인수자 '글랜우드 vs 현대백화점'

[단독] 동양매직 인수자 '글랜우드 vs 현대백화점'

박준식 기자
2014.05.07 15:44

2800억 이상 제시한 글랜우드 1순위…거래 종결력 현대백화점이 앞서 매각자 고민

동양매직 매각을 위한 입찰 결과 계량 및 비계량 측면에서 글랜우드 컨소시엄과 현대백화점그룹(현대홈쇼핑)이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이번 거래의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오후부터 입찰 결과를 집계해 최종 순위를 내고 이를 법원에 보고해 우선협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날 집계된 입찰 결과에 따르면 글랜우드가 일본 팔로마와 연합해 맺은 컨소시엄이 약 2800억원 이상의 인수금을 제안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홈쇼핑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매직 인수전에는 이들 외에 △쿠쿠홈시스-KTB PE 컨소시엄과 국내 반도체 관련 중견기업인 SFA △나이스그룹 △KG그룹 △한앤컴퍼니 △이스트브릿지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동양매직이 ㈜동양에서 분리된 이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이 연간 5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높이 사 예상보다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동양매직은 모회사에서 분리되기 전까지 2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가치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번 입찰에서는 계열 분리 이후 확실한 실적이 증명되면서 3000억원에 근접하는 호가 경쟁이 펼쳐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경쟁에서 상대적인 신생으로 평가되는 글랜우드 컨소시엄이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인 2800억원 이상을 제시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글랜우드에 이어 차순위 후보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목된다. 이 컨소시엄은 현대홈쇼핑을 인수 주체로 내세우고 재무적 투자자로 아주IB투자와 기업은행 PE 사업부를 끌어들였다. 이들은 26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했고 다른 후보들에 앞서는 비계량적 평가요소를 갖춰 최종 후보군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컨소시엄은 글랜우드가 거래를 실패할 경우 최우선 인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자인 법원은 거래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의 의견을 종합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글랜우드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PEF(사모투자전문회사) 운용사로서 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시중에서 모아야 하는 거래 종결 위험성이 남아있어 우선협상자 자격을 곧바로 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컨소시엄에 속한 일본 팔로마가 8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시드 머니로 투자하기로 했기 때문에 우선적인 자격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

매각자 측은 재무적 투자자인 글랜우드의 거래 종결력이나 동양매직 임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 여부 등을 확약받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전제조건이 확실해지지 않을 경우 내부적으로 차 순위에 해당하는 현대백화점이 우선협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 결정권을 가진 법원 역시 사회적 안정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 기업이 포함된 글랜우드 컨소시엄의 협상자 자격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각자 측은 당초 이날 오후로 예상되던 우선협상자 발표를 오는 12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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