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증권가 화제는 단연 '삼성SDS'였다. 지난 8일 오전 전격적으로 이뤄진 연내 상장 결정에 주식시장 전체가 들썩였다.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를 비롯해삼성물산과삼성전기(565,000원 ▲49,000 +9.5%)등 삼성SDS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올랐고 삼성SDS가 최대주주인 계열사크레듀(28,250원 ▲250 +0.89%)와 주요주주인한국정보인증(6,080원 ▲400 +7.04%)은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삼성SDS가 속해있는 시스템통합(SI) 업계 내 상장사인SK C&C(354,000원 ▲14,500 +4.27%)와포스코ICT(32,150원 ▼250 -0.77%)의 주가도 상승했다.
삼성SDS의 상장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삼성그룹 사업구조 재편과 맞물려 있는 경영권 승계구도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볼 수 있다.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삼성에버랜드의 사업구조조정,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 등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관련업계 안팎에선 이 같은 흐름을 지분 정리를 통한 후계구도 개편과 연결 짓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SDS 상장도 마찬가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3남매는 이번 상장으로 2조원 이상의 자금을 얻게 된다. 이에 대해 3남매가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15조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 규모(9일 장외시장 거래 기준)에 관심이 쏠린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BGF리테일의 예상 시총이 1조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SDS 상장이 침체에 빠진 공모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부동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쉬운 대목도 있다. 삼성SDS의 코스피행이다. 기업규모나 가치 등을 따져보면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 게 자연스런 수순이겠지만, '코스닥 상장'이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나타날 긍정적인 효과를 고려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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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코스닥시장을 선택하면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시장처럼 키우겠다는 정부의 야심찬 목표에 명분이 생긴다. 삼성SDS도 해외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라고 상장의 이유를 밝힌 만큼 코스피보단 코스닥이 기업의 비전과 정체성에 부합하는 시장인 셈이다.
무엇보다 몇년째 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도 삼성SDS같은 스타주의 등장은 절실하다. 코스닥을 외면해온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를 유도하고 투자자를 확대하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코스피시장으로 갈 경우 시총규모로 20위권 내에서 머물겠지만 코스닥시장에선 대장주인 셀트리온을 제치고 단숨에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각종 홍보나 초우량기업 이미지 제고 등 시장 내 1위 기업으로 누릴 수 있는 효과는 적지 않다.
삼성그룹 입장에서도 코스피 편중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현재 그룹 계열사 17개사 중 크레듀를 제외한 16개사가 코스피에 상장돼있고, 이들 기업의 시총 규모(우선주 포함)는 전체의 26%가 넘는다. 삼성 의존도가 그 만큼 높다는 얘기다. 이제라도 삼성SDS가 코스피가 아닌 코스닥 시장으로 상장처를 바꾸기로 했다는 깜짝뉴스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