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電 주가가 궁금하다면 오늘밤을 기대하시라

三電 주가가 궁금하다면 오늘밤을 기대하시라

임동욱 기자
2014.06.02 16:48

[내일의전략]삼성전자 주가와 동조화된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 주목

최신 전자제품 트렌드에 민감한 상당수 얼리 어답터들은 오늘 밤 잠을 포기할 태세다.

한국 시각으로 3일 새벽 2시부터 시작될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WWDC)가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생중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WWDC에서 애플이 과연 어떤 혁신적인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지 많은 사람들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혁신은 이미 빛을 잃었다는 지적과 함께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차세대 맥 운영체제와 멀티태스킹 관리 기능이 탑재된 iOS 8, 4K 초고해상도 패널을 탑재한 썬더디스플레이 제품, 아이패드 등으로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 등 새롭고 혁신적 제품들이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과거 애플의 신제품 발표는 소위 '애플빠' 들만의 축제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반 투자자들도 애플의 행보에 더욱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애플의 주가가 삼성전자 주가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애플 주가가 오르면 삼성주가도 함께 오르고, 주가가 약세일 때는 함께 내리는 '커플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201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중순까지 두 회사의 주가는 확실한 역(-)의 관계를 보여 왔다. 애플 주가는 2012년 9월 정점을 찍고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한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대방의 행복은 곧 나의 불행'이라는 식의 극단적인 경쟁 논리는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이 한풀 꺾이면서 두 IT거인들의 주가는 함께 춤추기 시작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강세는 애플을 필두로 IT산업에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수요는 증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1개월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IT업종은 3.5% 상승하며 MSCI 전세계 시장 상승률 1.6%를 크게 웃돌았다. IT업종의 수익률은 △필수소비재(2.2%) △헬스케어(2.0%) △경기소비재(1.8%) △유틸리티(1.7%) △산업재(1.5%) 등을 모두 앞질렀다.

미국의 16개 대표적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지난달 말 599.58을 기록하며 2002년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 속에서 성장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꾸준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이후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8.3% 상승했고 애플 주가는 17.9% 오르며 각각 시장을 큰 폭으로 앞질렀다. 삼성전자 외에도 국내 주요 IT종목들은 강한 탄력을 보이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장중 주가가 3% 이상 오른 7만56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9일 이후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며 LG전자 주식을 118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4만5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들은 지난 4월30일 이후 단 하루 12만여주를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고 20거래일동안 1046만주 이상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들였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업종별 차별화 흐름에 대비해 모멘텀이 강한 종목군 중심으로 압축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며 "IT의 경우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3G에서 4G 스마트폰으로의 교체 수요 증가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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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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