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2000선 징크스?'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밀리면서 박스권 돌파 기대감이 퇴색되고 있다. 지난 주말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상승 에너지 부족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9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오전 장중 2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들은 오후들어 '사자'로 방향을 틀었다. 일단 이날 외국인이 선물을 6755계약 순매수한 것도 긍정적 신호다.
이처럼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지만 시장은 '돌아온 외국인'에 대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라크 사태의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다는 판단에 외국인이 이날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절대적인 매수규모가 크지 않아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1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총 3조4829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지난 13일 하루동안 2551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방향을 바꿨다.
조용환 비엔지증권 연구원은 "미약한 국내 경제의 거시환경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21거래일 연속 순매수는 신흥국 자금 유입 확대에 따른 자동적인 채우기 수준으로 봐야 한다"며 "제한적인 금융장세가 국내증시의 저점을 높이는 역할은 할 수 있겠지만 고점마저 상승시킬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근 프로그램 매매 움직임도 시장을 긴장케 하고 있다. 지난 12일과 13일 비차익거래는 각각 1689억원, 155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주 중반까지 외국인 순매수와 함께 비차익거래도 대부분 매수우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변화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커졌던 지난 2~3월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매물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성급하게 진입하기 보다는 수급 여건을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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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차익거래는 장중 5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오후들어 306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시장전문가들은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을 시장으로 유인할 만한 '실적 모멘텀'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09년 이후 유동성 환경에서 한국 증시가 박스권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한국 경제 및 자산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2분기 기업실적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최 센터장은 "2분기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이외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이들 기업들의 이익 신장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에서 과연 현실적인 추정이었는지 시험대에 놓일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