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코스피가 한달 간의 수고를 뒤로하고 1960선으로 후퇴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1.20% 내린 1968.07로 지난 5월12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514억원 순매도에 나서며 주식을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84억원, 1875억원 순매수하며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수 차례 시장의 변동을 관찰해 왔던 개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개인이 노린 종목은 코스피200 기초지수 일간변동률 양의 2배수로 연동하는 코덱스 레버리지 ETF. 단순히 말해서 지수가 1만큼 오르면 이 ETF의 가격은 2만큼 움직인다. 지수가 반대로 떨어질 경우도 가격 변동폭은 곱절이다.
개인은 이날 코덱스 레버리지 ETF를 2129만3439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013년 6월7일(2524만7365주) 이후 역대 2번째로 큰 순매수 규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액자산을 보유한 개인고객들이 이날 코덱스 레버리지 ETF를 많이 사들였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 근처인 1970선에 도달하면서 개인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관은 이날 코덱스 레버리지 ETF를 2111만1394주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6월7일(2591만5942주 기관 순매도) 이후 사상 2번째로 큰 순매도 규모다.
이는 개인과 기관이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크다는 의미다. 개인은 앞으로 시장이 반등한다는 쪽에 걸었고 기관은 더 하락한다는데 베팅했다.
현 상황에서 이 같은 대결의 승패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앞서 개인과 기관의 매매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6월7일 코덱스 레버리지 EFT 종가는 1만1500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20일 뒤인 2013년 6월28일 주가는 장중 9585원까지 약 17% 추락했다. 하지만 4개월 뒤인 같은해 10월25일 주가는 장중 1만3130원으로 저점 대비 37% 올랐다. 매매 시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큰 탓에 개인과 기관 중 누가 이겼다고 못 박기는 애매하다.
시장을 제대로 전망하기는 어렵다. 특히 이처럼 방향성이 모호할 때는 더욱 그렇다. 이럴 때는 개별종목의 등락에서 눈을 떼고 시장 전체를 보자. 그리고 조급함을 버리고 곰곰히 따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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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형주 추락의 원인은 무엇일까. 시장은 최근까지 대형주 중심의 장세를 예측했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악재가 시장에 미리 반영됐다"며 "삼성전자를 핑계로 대형주들이 조정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다음주 일단 대형주들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