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유일하게 매출 성장 일군 속옷 사업부 매각...왜?
코데즈컴바인(5,070원 ▲320 +6.74%)이 알짜 속옷사업을 통째로 매각한다. 2011년 2222억원을 정점으로 매년 매출이 10% 이상 줄어드는 데다 2012년부터 영업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 부진을 탈출하기 위한 초강수로 풀이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21일 속옷사업부를 코앤컴에 250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아웃 웨어 부문에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양도 대금으로 운전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양도 목적을 설명했다.
하지만 코데즈컴바인이 적자사업부 정리에 앞서 효자 사업으로 꼽히는 속옷사업부를 '제값'도 못 받고 팔기로 한 결정에 대해선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
이번 매각은 코데즈컴바인이 보유한 상표권을 비롯해 재고자산, 유통매장 계약, 고용 인력 등의 권리 일체를 양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부 재산과 임금 등을 제한다고 하더라도 전년매출보다 100억원이나 낮은 가격에 통 매각을 하는 이유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데즈컴바인 속옷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380억원으로 전체 매출(142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6%에 달한다. 전체 패션사업 브랜드 중 남녀 성인의류(35.3%)에 이은 매출비중 2위다.
특히 코데즈컴바인의 성인의류 사업부 매출액이 2011년 930억원에서 지난해 500억원으로 급감하는 동안 속옷사업부는 350억에서 380억으로 오히려 증가하는 등 '알짜' 사업부로 각광받고 있음에도 갑작스런 매각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코데즈컴바인 측은 "사업부를 매각하지만 디자인 개발이나 판매, 마케팅은 꾸준히 협조할 계획"이라며 "매각 재원을 아웃웨어 사업부에 투자해 국내 및 해외 패션시장 점유율을 다시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상표권과 디자인권 등 지식재산권을 통째로 산업은행에 매각할 때만 해도 사업부 분할 매각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코데즈컴바인은 속옷 브랜드 상표권을 팔기 위해 우선 산업은행으로부터 상표권을 다시 통째로 사온 뒤 속옷사업부 상표권만 떼어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실제 이를 위해 코데즈컴바인은 차입금 50억원을 추가로 늘리고 산업은행으로부터 다시 상표권 매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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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재정안정성을 위해 사업부를 매각도 하기 전에 차입금을 먼저 늘리는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다만 일부 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사업부 매각에 반대표를 던질 경우 영업양수도가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코데즈컴바인이 공시한 주식매수가격은 508원, 청구 기간은 오는 10월6일부터 26일까지다. 매각 공시 첫 날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아 529원을 기록했지만 이날 시세차익물량에 밀려 전일보다 6.99% 하락한 492원으로 장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