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만개 육박하던 ELW, 2천여개로 또 줄어든다

[단독]1만개 육박하던 ELW, 2천여개로 또 줄어든다

황국상 기자
2014.09.11 06:39

거래소 주식 ELW 발행조건 표준화 방안 시행, 2010년 지수ELW 이어 추가규제

한 때 1만개에 육박하던 ELW(주식워런트증권)가 잇따른 규제 강화로 3500개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재차 2000개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2011~2012년에 이어 추가로 ELW시장에 대한 규제가 가해진 결과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지수 ELW)가 표준화된 데 이어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주식 ELW)의 발행·상장조건에 대한 표준화 방안이 오는 11월3일부터 시행된다. 투자자들이 수많은 ELW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들어 종목 선택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ELW 발행을 위한 주식의 기준가격은 발행사가 ELW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 2주전까지 임의 날짜 가격으로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표준화 방안은 기준가격을 '예비심사 청구일 직전 옵션만기일 전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로 못박았다.

주식 ELW의 전환비율도 현재는 제각각이다. 같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W라고 해도 어떤 ELW는 1000주가 모여야 기초자산 주식 1주를 살 수 있는 반면 다른 ELW는 100주만 있어도 기초자산 1주를 살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ELW의 기준가격이 같을 경우 전환비율도 하나로 통일된다.

주식 ELW의 최종거래일 역시 현재는 발행사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표준화 방안에 따르면 주식 ELW의 최종거래일은 매월 옵션만기일로 지정된다. 지수 ELW의 경우 이미 2011년에 이같은 표준화가 단행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표준화 조치의 시행으로 앞으로 증권사들이 ELW를 발행할 때 과거에 비해 큰 제약이 가해진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건전성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투자자 보호는 훨씬 용이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LW는 주가지수·주식 등을 미래 일정시점에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살 권리(콜 워런트) 또는 팔 권리(풋 워런트)가 부여돼 상장·거래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옵션이 증권화된 형태라고 보면 된다.

ELW시장은 2005년 12월에 개설돼 2007년에 종목수 1600여개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2757억원로 늘었고 2010년엔 종목수 9063개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6374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2011년에 들어서는 ELW 종목 수가 9994개(2011년 7월14일)에 달할 때도 있었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2조2897억원(2011년 1월13일)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일 기준으로 국내에 상장돼 있는 ELW 종목의 수는 3399개로 2011년 고점 대비 1/3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들어 지난 5일까지 ELW시장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은 847억원으로 2011년 일평균 거래대금 1조2857억원 대비 6.6%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ELW시장이 단기간 급성장하면서 시장이 과열되자 투자자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에 따라 관련 규제가 대폭 강화된 결과다.

이번 주식 ELW 표준화와 함께 시행되는 상장유지요건 강화도 ELW시장의 규모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ELW시장의 상품 난립을 막기 위해 직전 1개월 누적 거래량이 해당 ELW 상장증권 수의 1%에 미달할 경우 바로 상장 폐지된다"며 "이같은 조치가 오는 11월부터 시행되면 현재 3500개 안팎의 ELW 종목 수도 2000여개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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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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