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홈플러스 인수전 앞두고 SK루브리컨츠 인수로 존재감 재확인

국내 최대 PEF(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비밀리에 2조5000억원 규모의 SK루브리컨츠 인수 딜을 성사시키면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한라비스테온공조(4,230원 ▼125 -2.87%)인수전 등 조 단위 딜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며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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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는 2013년 1조2000억원 규모의코웨이(86,100원 ▼1,300 -1.49%)인수건, 1조8400억원 규모의 ING생명 인수건 등을 따내며 국내 최대 사모펀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코웨이는 MBK 인수 이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며 1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안겨줬다. 인수 당시 5만원 수준이던 주가는 최근 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MBK는 이런 실적을 발판으로 해외 큰 손의 러브콜을 독차지하며 해외 출자자 비중을 펀드의 75%까지 채웠다. 1조4000억원 규모의 3호 펀드에는 캐나다 연기금인 온타리오교원연금(OTPP), 캐나다연금(CPPIB), 퀘벡주투자기금(CDPQ)과,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 홍콩 재간접펀드 아시아 얼터너티브(Asia Alternatives) 외에 스웨덴 연기금, 일본 보험사 등이 출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랜드마크급 딜에서 실패를 맛보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4조원 규모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전에서 한앤컴퍼니에 밀린 상처가 컸다. 당시 차순위협상대상자로 선정된 MBK는 한앤컴퍼니가 자금 조달에 실패할 가능성에 베팅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경쟁자의 웃음을 지켜봐야 했다. 올 들어서도 IMM PE(프라이빗에쿼티)와 손잡고 1조200억 규모의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롯데그룹에 밀려다.
업계에선 극비리에 진행된 SK루브리컨츠 인수가 시장을 향한 MBK의 선전포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7조원대 대어' 홈플러스의 공개 인수전을 앞두고 극비 딜을 성사시키면서 시장에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인수전은 놓칠 수 없는 딜이라는 점에서 이번 SK루브리컨츠 인수는 시기적으로도 절묘했다"며 "돌아온 강자로 시장에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