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하이·마이다스 '질주'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독주체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2위권 이하 자산운용사들의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자금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달말쯤 투자자문사들의 헤지펀드까지 합류하면 경쟁은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3조2135억원으로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초(1월9일 기준)의 2조5235억원 대비로는 69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설정액은 1조296억원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며 선두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브레인자산운용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운용규모는 3411억원으로 브레인자산운용의 3322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증권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6호 헤지펀드를 출시, 2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200억원 수준이다.
그 뒤를 안다자산운용(2889억원), 쿼드자산운용(2049억원), 대신자산운용(1976억원)이 잇고 있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1355억원), 한화자산운용(1354억원), 마이다스자산운용(1341억원), 하이자산운용(1338억원), 교보악사자산운용(1329억원) 등은 나란히 1300억원대를 기록중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1077억원)에 이어 키움자산운용(200억원), 현대자산운용(198억원)의 규모는 미미하다.
눈에 띄는 점은 연초 설정액이 100억~500억원대에 불과했던 안다자산운용(578억원), 하이자산운용(382억원), 마이다스자산운용(192억원) 등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헤지펀드 수익률이 선전하면서 자금이 크게 불었다는 점이다. 삼성자산운용을 제외하고 연초이후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곳들이다. 마이다스적토마멀티스트레티지 는 연초이후 23.24%, 하이힘센펀더멘털롱숏은 12.71%, 안다크루즈는 11.12%로 41개 헤지펀드 가운데 성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다자산운용은 지난 6월 새로 출시한 2호 헤지펀드 안다보이저도 단숨에 892억원을 모으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전통적인 헤지펀드 강자인 브레인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의 성과 부진으로 이들 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운용사의 대표 헤지펀드인 브레인태백(-9.70%), 트러스톤탑건코리아롱숏(-8.07%)은 수익률이 후퇴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지난 7월 송성엽 전 KB자산운용 전무를 대표이사에 선임, 운용총괄을 담당하고 있고 트러스톤자산운용은 4월 이무영 펀드매니저를 재영입해 헤지펀드본부장으로 선임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띌만한 성과개선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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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자문사들의 헤지펀드 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의 한국형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자금을 빼앗기는 건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의 최소투자금액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면서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회사의 철학을 지키되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