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도 놓친 한국금융, 글로벌IB 꿈 멀어지나

현대證도 놓친 한국금융, 글로벌IB 꿈 멀어지나

김은령 기자
2016.03.31 18:49

현대증권 안은 KB투자증권에도 덩치 밀려… 대우證 이어 M&A 2연패

한국금융지주(257,000원 0%)가 대우증권에 이어현대증권인수도 실패하면서 덩치를 키워 아시아 최고 IB(투자은행) 도약하겠다는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 1조원이라는 파격적인 입찰금액을 써내며 현대증권 인수를 자신했던 터라 충격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KB금융지주를 선정하고 통보했다.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가격은 1조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금융지주도 1조원 안팎의 금액을 써내며 막판까지 경쟁했지만 세부 조건 등에서 KB금융지주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그룹과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인수후보자들에게 자금조달 방안 등 세부조건에 대한 추가 서류를 받으며 막판까지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이 KB금융지주에 넘어가면서 덩치를 키워 아시아 최고 IB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앞서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한 이후 2연속 M&A 실패라는 불명예를 갖게 됐다. 특히 지난 2005년 업계 중위권이었던 동원증권이 한국투자증권 M&A에 성공하면서 업계 톱 증권사로 도약한 것을 감안하면 두 번의 M&A 실패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까지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 2020을 세우고 시가총액 20조원 ROE(자기자본이익률)2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뛰어난 수익성 등으로 업계 톱 증권사 위치를 유지했지만 국내 증권업황 부진 등으로 목표달성이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형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M&A로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해 말 대우증권 본입찰에서 2조4000억원을 써낸 미래에셋증권에 밀려 인수에 실패한 후 현대증권 1조원 가까운 금액을 제시하며 총력전을 펼친 이유다. 현대증권이 사실상 대형증권사 가운데 마지막 매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또 다른 기회가 쉽지 않다는 점도 통 큰 베팅의 이유였다.

그러나 현대증권이 KB금융지주로 넘어가면서 KB투자증권-현대증권에 자기자본 순위도 밀리게 됐다. 자기자본 6200억원인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가 사업을 합칠 경우 3조9000억원으로 합병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어 3위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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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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