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결국 경영난에 처한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이틀만에 한진해운 회사채가 반토막났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다르다며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
22일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에 대한 자율협약을 채권단에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지분 33.2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만기가 2017년 5월23일인 한진해운78 회사채는 이날 장내채권시장에서 21.0% 급락한 58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인 21일에 이미 27.1% 급락한 데 이어 이틀째 폭락한 셈이다. 이틀만에 한진해운78 회사채의 가격은 42% 하락했다.
2013년 발행된 한진해운78은 발행당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로 발행됐다. 당시 연 4% 수익률을 보장했는데 이후 회사채 가격 하락으로 연 7~8%의 수익률이 기대됐었다.
2017년 6월 7일 만기인 한진해운76-2 회사채의 경우 이미 19일부터 하락세가 시작됐다. 4월초 9000원대 거래되다 서서히 주가가 하락하던 한진해운 76-2는 19일부터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22일에는 505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한진해운의 최대주주인 대한항공 측은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그의 두 자녀 조유경·조유홍씨가 보유한 한진해운 보유주식 96만7927주(0.39%) 전량을 지난 6~20일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한진해운주가는 7.30% 하락한 260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채권 가격은 오너 일가의 주식 매도 이전에 이미 하락세를 시작했다.
한진해운 회사채에 투자한 한 투자자는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달리 부채비율도 400% 이내였고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약속받은 바 있어 믿었는데 망했다"며 "5월23일 조기상환일에 맞춰 한진해운 78의 조기상환을 신청한 상태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