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디렉터]김세환 현대증권 해외상품부 과장

월가의 격언 중 ‘5월엔 주식을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말이 있다. 할로윈 지표로도 알려진 이 전략은 주식시장 통계상 보통 11월에서 4월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지고, 5월 매도(현금 보유) 후 가을(할로윈 근처)에 다시 주식을 매수하는 현상이 관찰되면서 나온 말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우리는 주식을 팔지 않았다. 5월 코스피 거래대금은 매수가 56.23조원으로 매도보다 약 0.7% 더 많았고, 4월 매수 금액 대비 16% 증가했다. 그리고 드디어 6월, 시장을 뒤흔들만한 매머드급 이슈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일단 6월 14~15일, 미국에선 FOMC 회의가 열린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인 만큼 세간의 주목을 크게 받고 있다. 일부 연방준비은행장들은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시장은 그 반대에 배팅하고 있어 불확실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두 번째는 중국이다. 또, 중국이다. 중국 A주 MSCI지수 편입 여부가 15일에 발표된다. G2 국가의 증시가 세계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올 1월에 온몸으로 실감했다. 세 번째는 국제유가다. 최근 달러 강세와 더불어 미국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늘어나면서 지난 금요일 이후 이틀간 유가가 약 4% 빠졌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 발표는 이번 주 수요일(15일)에 나온다.
마지막으로 가장 하이라이트는 23일 영국의 유로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일명 ‘브렉시트(Brexit)’다. 영국 여론조사 기관인 오피니움은 탈퇴하지 않을 확률이 2% 더 높다고 보도했지만, 인디펜던트는 탈퇴 지지가 10% 더 높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자, 그럼 투자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위 4가지 이슈에는 공통점이 있다. 상반된 예측과 악재로 인한 불확실성의 증가, 즉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다? 이런 방식의 투자는 의미 없어 보인다. 현금으로 보유하거나 변동성 자체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이기 때문이다.
변동성 지수로 알려진 ‘VIX(Volatility Index)’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S&P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수치로 나타낸 지표로,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성향 때문에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수치화 시켰기 때문에 단기 주가 흐름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VIX지수는 지난 금요일 이후 이틀간 약 39% 상승했다. 시장에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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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VIX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VXX(미국상장)’는 23.82% 상승했으며, ‘UVXY(미국상장)’도 48.04% 상승했다. 이틀 거래대금만 각 3조9000억원과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변동성에 배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VXX(iPath S&P500 VIX Short-Term Futures ETN)는 S&P500 VIX 단기 선물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ETN(Exchange Traded Note)이고, UVXY(ProShares Ultra VIX Short-Term Futures ETF)는 VIX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ETF다. 둘 다 모두 VIX 선물로 운용되며 미국 NYSE Arca 시장에 상장되어 있다. 현대증권을 비롯 국내 대부분 증권사에서 매수 가능하다. 단, 거래 전 US 달러로 환전해야 한다.
VIX지수 투자는 변동성이 강해지는 시기에 주식포트폴리오를 헷지하는 수단으로 사용 되기도 하지만 가격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단기 트레이더들에게 어울리는 종목이다. 특히 2배짜리 ETF의 경우 더욱 그렇다. 포트폴리오 운용 금액의 일부(15%이하)를 투자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어 보이나 그 이상 투자 시, 방향성이 맞지 않을 경우 큰 손실도 끼칠 수 있음을 유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