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회사·노래방기업? IPO뒤 오스템임플란트-골프존

나사회사·노래방기업? IPO뒤 오스템임플란트-골프존

백지수 기자
2016.07.26 16:14

[인터뷰]한국투자증권 IPO 총괄 배영규 IB1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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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1본부장 /사진=한국투자증권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1본부장 /사진=한국투자증권

"늘 새로운 기업을 발굴하고, 새로운 거래구조를 짜는 등 남들과 다른 도전을 해왔던 것이 성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1본부장은 올들어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 등 굵직한 기업들의 IPO(기업공개) 주관을 맡게 된 것에 대해 "국내 IPO 시장에서 외면 받을 뻔 했던 종목들을 발굴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시킨 경험들이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딜 이외에도 에스티팜, 팍스넷, 에코마케팅 등 코스닥시장에서 주목받는 거래들을 주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로서는 유일하게 LS전선아시아, 화승비나 등 국내 SPC(특수목적법인)가 보유한 해외법인의 IPO까지 모두 싹쓸이하고 있다.

배 본부장은 한국투자증권의 IPO 총괄 담당자로서 이같은 성과를 이끌어 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옛 동원증권의 사원시절부터 IPO 본부에서 각종 거래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았다. IPO업무 14년째인 지난해 4월 IPO를 총괄하는 IB1본부장 자리에 올랐으니 회사의 성장과정을 모두 지켜본 셈이다.

배 본부장은 과거에 진행했던 메디톡스, 오스템임플란트, 골프존, 더블유게임즈 등의 IPO가 최근 좋은 성과를 내는데 자양분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배 본부장은 "오스템임플란트 같은 경우 초기에 나사 깎는 회사로 인식돼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라고 생각됐고 골프존도 '노래방 기기 같은 것을 파는 회사 아니냐'는 인식이 많았다"며 "이를 '한국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높은 기술력의 회사(오스템임플란트)'라든지 '닌텐도처럼 기존에 없던 체험형 게임기를 만드는 회사(골프존)'라는 식으로 마케팅을 달리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IPO 시장에서 시가총액 5조 정도로 예상되고 있는 두산밥캣의 상장 주관을 맡을 수 있던 것도 남들이 하지 않는 거래 구조에 도전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 제도를 이용한 거래 구조를 짜 LS전선아시아의 국내 상장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다.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의 베트남 소재 현지법인들을 소유한 국내 SPC다.

배 본부장은 "2011년 거래소가 만든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제도가 2년째 방치되고 있었는데 우리가 먼저 나서서 LS전선아시아와 거래소를 설득해 해당 제도를 이용한 거래 구조를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 역시 베트남 현지법인을 지닌 SPC인 화승비나는 물론이고 같은 거래 구조를 가진 두산밥캣도 대표주관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도전의 결실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주관을 맡은 IPO 거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올해만 총 15~20개 기업을 상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상반기에 상장시킨에스티팜(137,000원 ▲200 +0.15%)(717.41대 1)과큐리언트(35,150원 ▲250 +0.72%)(644.35대 1)팬젠(5,090원 ▼210 -3.96%)(558.6대 1) 등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각각 50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에코마케팅도 941대 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관 경쟁률을 기록했고 다음달 1일 상장이 예정된 팍스넷의 수요예측 경쟁률도 753대 1로 집계됐다. 배 본부장은 "기존에 흔치 않은 독특한 사업모델을 가진 회사들을 발굴해 증시에 입성시키는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베트남기업 IPO라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해 직접 시장에 뛰어든 만큼 강력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베트남 기업의 한국증시 상장은 한국투자증권밖에 못한다'는 인식을 투자자에게 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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