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기 국채선물 12월물, 107틱 상승 중...브렉시트 이후 최고 상승폭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채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데다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주장하고 있어 미국의 금리 인상이 미뤄질 수 있어서다.
9일 오후 2시30분 현재 10년 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107틱 오른 131.07을 기록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 근월물이 하루에 100틱 이상 오른 것은 브렉시트가 확정된 지난 6월24일 이후 처음이다. 당일 10년 만기 국채선물 근월물은 135틱이 상승한 바 있다. 전체 거래량은 10만계약을 넘어서고 있지만, 매도 또는 매수 한 방향으로 쏠리지는 않고 있다. 외국인은 1970 순매도, 기관은 1919계약 순매수 중이다.
3년 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변동성이 덜하다. 24틱 오른 110.5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3637계약 순매수하고 기관이 3548계약 순매도 하고 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단기물보다 장기물이 기준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다보니 10년 만기 국채선물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아직은 트럼프의 당선이 시장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불확실성이 커 외국인의 매매가 한쪽 방향으로 쏠리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 현물 시장에서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이날 오전장에서는 국채 3년물 지표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2bp(1bp=0.01%p) 하락한 1.373%를 기록했다. 채권금리가 내린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오른다는 뜻이다. 국채 5년물은 5.9bp 하락한 1.455%, 10년물은 6.6bp 내린 1.636%를 나타냈다. 국채 20년물은 6.4bp 떨어진 1.734%를, 국채 30년물은 6.8bp 내린 1.753%를, 국채 50년물은 6bp 하락한 1.752%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 기록한 연중 최저치와 비교하면 아직 0.1%~0.3% 가량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오후 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당분간 채권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대북 문제와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 한국 수출 제한 가능성 등을 고려해볼 때 호재로 해석하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그동안 외국인 보유 원화채권이 단기물에서 중기물로 옮겨가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가 실제로 주한 미군, FTA 관련 요소들을 자극한다면 한국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겠지만 외국인들도 그동안 중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중기물을 사모은 만큼 당장 자금 유출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지금은 심리적으로 얼어있는 상태"라며 "그동안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를 쌓아둔 것도 있어 외국인 자금이 급작스럽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