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수혜주 모두 급락...외국인 선물 7350억 순매도, 증시 하락에 베팅

미국 대선에서 주한 미군 철수 등을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방산주가 급등했다. 반면 그동안 ‘클린턴 수혜주’로 분류됐던 신재생에너지주는 급락을 면치 못했다.
9일 전자전시스템 장치 등을 생산하는빅텍(4,905원 ▼90 -1.8%)은 가격제한폭(29.9%)까지 오르며 3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함정 부품을 생산하는스페코(2,680원 ▼40 -1.47%)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휴니드(9,010원 ▲60 +0.67%)(5.67%),LIG넥스원(735,000원 ▲1,000 +0.14%)(5.56%),한화테크윈(1,369,000원 ▼31,000 -2.21%)(4.19%) 등 방산기업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경우 동북아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것이라는 것이라는 분석이 방산주를 끌어올렸다. 트럼프는 평소 방위금 분담을 늘리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수 있으며 한국의 독자 핵무장도 허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에도 투자자가 몰렸다. 이날 거래소 금시장에서 금값은 1g당 4.13% 상승한 4만8930원에 장마감했다. 금에 투자하는 KINDE골드선물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도 5.01% 급등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당선 가능성에 기대를 모았던 신재생에너지는 급락했다. 풍력타워를 생산하는 동국S&C는 이날 25.64%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같은 풍력에너지 관련 기업인 태웅과 씨에스윈드는 각각 24.59%, 18.24% 떨어졌다.
태양광에너지 관련주도 주저앉았다. △OCI 15.96% △신성솔라에너지 14.49% △웅진에너지 13.86% △한화케미칼 12.14%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클린턴 후보의 신재생에너지 강화 공약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하락폭이 더 컸다.
또 ‘클린턴 테마주’로 엮였던 인디에프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인디에프는 계열사인 세아상역이 클린턴 후보 측과 인연이 있다는 소식이 퍼지며 대표적인 클린턴 테마주로 꼽혔으나 대선 결과에 따른 실망감에 매물이 쏟아졌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단기(1개월)에는 안전자산인 금, 방어주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들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7350억원을 순매도하며 향후 증시 하락에 베팅했다.
증시가 얼어붙고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강화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로 인한 현물시장 하락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트럼트 당선으로 보호 무역주의 및 대북 리스크 확대 등에 따른 투자 심리의 급격한 위축과 변동성 확대 양상 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분간은 외국인의 포지션을 추종하는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